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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사록’ 이성민 “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

[인터뷰] ‘형사록’ 이성민 “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기사승인 2022. 11.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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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이성민/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가 꿈꾸는 멋진 연기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쓸모 있어서 불러준다면 특별출연, 우정출연도 가리지 않아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형사가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를 잡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좇는 이야기다. 임창세 작가가 집필을, '나쁜 녀석들' '나빌레라' '38사기동대'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한동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퇴직을 앞둔 늙은 형사 택록(이성민)이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택록을 옥죄는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는 완벽한 설계를 통해 택록을 과거에 수사했던 사건 속으로 몰아낸다. '친구'에게 협박받으며 공조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택록은 모든 단서를 찾아 의심해가며 과거의 시간을 파헤치게 된다.

촘촘한 서사와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어우러져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범죄 스릴러가 됐고, 그 중심에는 택록을 연기한 이성민이 있었다. 그는 작품의 가제였던 '늙은 형사'가 마음에 와닿아 감정에 깊게 더 파고들었다.

드라마 '리멤버'를 하면서 할아버지 역할을 소화했지만 '늙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 그것은 단순히 나이가 든 것만이 아닌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인지 궁금했다. (택록이) 어떤 사연이 있었고 젊은 형사들과 다른 특징이 있는지 생각했다. 하지만 '늙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 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후반에 제목이 '형사록'으로 바뀌면서 부담감이 줄었다.

이성민
이성민/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성민
이성민
처음 대본을 읽고는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는 "거짓말 안 하고 1회 대본을 보고 바로 2편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고, 또 3편을 바로 볼 수밖에 없었다"라며 "시청자와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 감독,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많은 준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만나 택록은 어느 시점에 머물러있는 인물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공황장애까지 안겨준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올드해 보인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서 정체된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택록의 모습이 더 드러날 수 있는 의상을 택했죠. 그리고 실제 머릿결이 부드러운 편인데 택록은 빳빳한 직모였으면 했어요. 그의 기질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외모로 봤을 때 단단한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제작진, 분장팀과 회의를 해서 머리를 만들었죠. 생각한 것에서 60% 정도는 표현된 것 같아요."

형사라는 직업 특성상 유독 달리는 장면이 많았다. 그는 "덕분에 건강해졌고, 간 수치가 정상이 됐다"라며 웃음을 지은 뒤 "정말 많이 뛰었다. 그래도 체력적으로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몇 시간씩 쉬지 않고 뛰는 건 아니니까. 같이 뛴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햄스트링도 올라오고 무릎도 아팠다고 하더라. 나도 관절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이학주가 산을 뛰는데 젊어서 그런지 엄청 잘 뛰더라. 저렇게 뛰다가는 곧 지칠 것 같았는데 반나절 뛰니까 점점 속도가 줄더라"라고 전했다.

한 감독은 대본을 읽고 첫 미팅한 날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내겠구나'라는 의지가 느껴졌단다. "한 감독은 첫 인상부터 정말 좋았어요. 촬영 전에도 계속 만나서 회의를 했던 기억이 나요. 1부부터 전체를 다 한 장씩 넘겨 가며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걸 알았고, 현장에서도 배려가 대단했죠. 지금까지 만난 드라마 감독들과 다르게 많이 열려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디렉션과 '오케이(OK)'가 완벽하게 신뢰할 만하다는 확신을 하게 했죠. 감독을 완벽하게 믿고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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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성민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오고 있는데 그 인물들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인간미다. 그는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 작품에 끌리는 편일까.

"그런 역할들의 제안이 많이 와요. 생긴 대로 먹고산다고, 배우에게는 어떤 피할 수 없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 한계를 넘어가는 게 멋진 배우일 텐데 저는 그 정도는 못한 것 같고, 제가 가진 모습과 그런 캐릭터가 비슷하게 보이고 맞아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과거에 해온 캐릭터들이 그런 역할이 많다 보니 비슷한 역할들이 (저에게) 주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럼에도 변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잘 안돼요."

늙은 형사의 늙음을 고민하고, 그런 표현이 좋았던 만큼 그에게 배우로서 '늙음'은 어떤 의미일까. "많은 사람들이 '소모된다'는 표현을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는 원래 그냥 그렇게 사는 거죠. 로버트 드 니로도 어마어마하게 작품을 했죠. 그런 배우들을 보면 젊을 때는 젊은 역할, 나이가 들면 그 나이에 맞는 역할, 노인 때는 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요. 그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평생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을 남긴다면 그것도 의미 있겠지만 제가 꿈꾸고 하고 싶은 멋진 연기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쓸모 있어서 불러준다면 특별출연, 우정출연도 가리지 않아요. 그 어떤 것도 허투루 하지 말자는 게 제 신념이에요. 물론 캐릭터에 대해서는 변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이미지를 이용한 캐릭터의 무한 반복은 하지 말자'는게 배우로서 저의 신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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