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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 이란, 반정부 세력 탄압 고조…조카까지 체포

‘히잡 의문사’ 이란, 반정부 세력 탄압 고조…조카까지 체포

기사승인 2022. 11.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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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WORLDCUP-WAL-IRN/REPORT <YONHAP NO-1380> (REUTERS)
25일(현지시간) 이란과 웨일스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한 여성이 '히잡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 역시 이란 최고지도자의 조카까지 잡아들이는 등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조카이자 인권운동가인 파리데흐 모라드카니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권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린 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파리데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의 딸이다.

파리데흐는 영상을 통해 각국에 이란 정부와 관계를 끊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종교적 원칙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오로지 권력 유지를 위한 무력 사용에만 혈안이 돼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이란 주재 대사들을 불러들이고, 각국에서 이란 대표들을 추방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파리데흐는 지난 23일 체포돼 현재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파리데흐의 신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란의 유명 래퍼 투마즈 살레히도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가 사형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이날 이스파한 지방검찰이 살레히를 '모프세데 펠아즈(신을 적대하고 세상에 부패와 패륜을 유포한 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살레히가 반체제 선동·국가 안보 교란 등의 혐의도 받으며 유죄 판결시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13일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경찰서에서 의문사하면서 이란 내에서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현재까지 어린이 60명을 포함해 최소 44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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