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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0야드는 기본, PGA만 100명 장타자 ‘홍수’ 시대

이제 300야드는 기본, PGA만 100명 장타자 ‘홍수’ 시대

기사승인 2023. 01. 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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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PGA 평균 300야드 선수, 역대 첫 100명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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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PGA 투어 포티넷 챔피언십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때린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
세계 최고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기 위해서는 과거 '마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300야드(약 274m) 장타는 기본인 시대가 왔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300야드 장타를 때리는 선수가 약 100명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늘어나 있다.

25일(현지시간)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인 PGA투어닷컴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300야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1위 타이가 세미가와(324야드)부터 99위 토니 피나우(300.00야드)까지 99명에 이른다.

일본 선수인 세미가와(22)가 전체 1위를 차지한 점부터 이채롭다. 대만 선수인 케빈 유(24)도 평균 308.5야드로 공동 31위에 올라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32)이 현재 평균 비거리 313.4야드를 작성해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마크했다. 이밖에 김성현(25)과 이경훈(32)이 302.2야드로 공동 82위, 임성재(25) 87위(301.7야드) 등 4명이 300야드 이상 장타자 그룹에 포진했다. 최근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김시우(28)는 299.4야드(103위), 김주형(21)은 비거리 294.1야드로 1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추세라면 이번 시즌은 PGA 역사상 처음으로 평균 비거리 300야드 돌파 선수가 100명을 넘길 전망이다. 이 같은 PGA 투어의 '장타 인플레이션'은 8년 전인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27명이던 300야드 선수는 2018년 50명으로 늘었고 2019~2020시즌 72명을 거쳐 지난 시즌 99명으로 치솟았다.

'마의 300야드'는 옛말이 됐다. 새 밀레니엄을 앞둔 2000시즌 평균 300야드 이상은 장타의 아이콘 존 댈리(57) 1명뿐이었다. 육중한 신체와 파워로 무장한 댈리는 1997년 평균 302.0야드를 날려 첫 '300야드 클럽'에 가입했고 2002년까지도 유일한 300야드 선수로 남아있었다. 이후 20년간 장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진행됐고 이번 시즌에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장타자 홍수 시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7대 프로골프 투어 선수 장타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2016년과 2017년 사이 최근 10년 중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가장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PGA 2부인 웹닷컴 투어 선수 평균 거리는 1년간 무려 6.9야드 증가해 302.9야드에 도달했고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선수들은 평균 3.6야드 더 멀리 쳤으며 일본투어는 5.9야드 길어졌다.

선수들의 비거리 증가는 상당부분 장비 발달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 골프 교습가는 "아마도 장비의 영향이 크지 않겠나"고 풀이했다. 골프라는 스포츠에 과학적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장비와 공의 기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장타자 브룩스 켑카(33)는 "드라이버 페이스 한가운데에 볼을 맞혀라"고 기술적인 비결을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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