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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출마 두달만에 선거운동 돌입…“2024년 대선, 나라 구할 기회”

트럼프, 출마 두달만에 선거운동 돌입…“2024년 대선, 나라 구할 기회”

기사승인 2023. 01.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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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 속 활동 자제, 최근 지지율 회복
'영향력 예전같지 않다' vs '그래도 트럼프'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회 의사당에서 가진 2024년 대선 선거 운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대선 재도전을 출마한 지 두 달여 만에 첫 공식 유세 할동을 펼쳤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에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한동안 자세를 웅크리며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다가 최근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대선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문건 유출로 역풍을 맞자 때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잠재적 후보들이 나서기 전에 먼저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살렘의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행사에 참석해 유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까지 유세를 이어가며 "2024년 대선은 나라를 구할 기회다. 첫날부터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출마 선언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 선거 운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들은 내가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전 같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더 화가 나 있으며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지난해 중간선거 부진으로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도 출마를 강행했지만 이후 인종차별주의자와의 만남, 헌정 중단 요구 발언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 때문인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한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지지율이 크게 밀렸다가 지난 1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역으로 10%포인트 이상 앞섰는데 그간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공식 출마를 선언한 유일한 후보인 트럼프는 다른 후보들이 나오기 전 기선 제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이날 후보 경선이 일찍 진행되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내 유력한 경쟁자인 디샌티스의 경우 주의회 입법회기가 끝나는 5월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햄프셔 대학이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디샌티스(42%)가 트럼프(30%)에 앞섰지만, 뉴햄프셔 저널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37%)가 디샌티스(26%)에 우위를 보이는 등 현재 정확한 지지율을 파악하긴 이른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이제 트럼프를 역사의 뒤안길로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는 트럼프가 흥행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고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소속 캐리 아몬드는 "많은 이들이 트럼프를 후보로 보고 싶어하지만, 다른 인물들은 누가 있는지 보고 싶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남부 국경 관리 강화, 범죄에 대한 대응 수위 제고 등의 트럼프식 정책을 그대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의 영향력이 줄긴 했지만 적극 지지층은 여전해 트럼프보다 우위에 있는 후보가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트럼프 측근으로 불리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책은 좋지만 다른 후보를 원한다?"라고 물으며 "트럼프 없이는 트럼프 정책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나서면서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 외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최근 새 책을 출간하고 대중과 만나고 있으며, 최근 기밀문서 유출 문제가 불거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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