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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나토 가입에 단호한 튀르키예 “핀란드만 허용 가능”

스웨덴 나토 가입에 단호한 튀르키예 “핀란드만 허용 가능”

기사승인 2023. 01. 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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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핀란드에만 다른 메시지…스웨덴 충격 받을 것"
튀르키예, 유럽行 자국민에 여행경보 발령
Turkey Europe <YONHAP NO-0644> (AP)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핀란드에만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허용할 수도 있다며 스웨덴에 으름장을 놨다./사진=AP 연합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핀란드에만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공동추진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핀란드에만 다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스웨덴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벌어지고 있는 튀르키예 규탄 시위에 대해 '이슬람포비아'라고 비판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 허용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안보에 위협을 느껴 군사 중립을 철회하고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튀르키예는 두 나라가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어깃장을 놨다.

이후 튀르키예는 PKK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이들 나라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조건 이행 과정에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스웨덴에서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반(反)튀르키예 시위가 벌어지면서 스웨덴과 튀르키예의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스웨덴에는 핀란드보다 쿠르드족 이주민이 더 많고, 시위 등 표현의 자유에 관대한 분위기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에 "나토에 진정 가입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테러리스트들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정부에 인도를 요청하는 120명의 명단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당초 방침처럼 스웨덴과 동반 가입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이 스웨덴의 가입 지연이 지속될 경우 단독 가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해 양국의 행보가 엇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전날 튀르키예 외무부는 유럽에 나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여행경보를 내렸다. 외무부는 "외국인 혐오나 인종차별적 공격에 직면하면 대사관을 찾아가라"고 권고했다. 이날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집회를 피하고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을 여행 가이드라인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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