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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학교 학생 AI 사용 허용 여부 놓고 갈라진 호주 교육계

공립학교 학생 AI 사용 허용 여부 놓고 갈라진 호주 교육계

기사승인 2023. 02. 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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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피할 수 없는 미래, 탐색하고 연구해야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 학교에서는 금지
Artificial_Intelligence
호주 공립학교에서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올바른 방법인지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이미지 출처=위키미디어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사용을 두고 호주 교육계가 시끄럽다. 대부분의 주 정부가 공립학교에서 수업 중에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남호주 교육부가 성적과 관계없는 학습과제를 위해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호주 나인뉴스는 1일(현지시간) 남호주 교육부가 인공지능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학교에서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올바른 방법인지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고 보도했다.

남호주를 제외한 다른 주요 주 정부들은 공립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필터링 기능을 사용해 인기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ChatGPT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관계 당국은 ChatGPT의 이용 약관에 사용자가 18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런 금지 조치가 위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레어 보이어 남호주 교육부 장관은 포괄적인 인공지능 사용 금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의 장점, 함정,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고, 인공지능은 할 수 없지만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정도까지 그것을 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공지능 사용을 옹호했다.

남호주 교육부 마틴 웨스트웰 최고경영자 역시 "인공지능이 우리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남호주의 젊은이들이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학습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사립학교들은 인공지능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사립학교 교장들은 "학교가 미래를 위해 학생들을 준비시킬 의무가 있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표절한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교사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인공지능 사용의 포괄적 금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교육 전문가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지멘스 교수 역시 "인공지능이 교사들을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ChatGPT와 같은 챗봇은 앞으로도 계속될 혁신이다. 이를 피하거나 금지하는 것보다 탐색하고 실험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사용이 사회 계층에 따른 학력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 같은 긍정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시드니 공과대학과 폴 램지 재단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공지능과 같은 교육 정보 기술이 특히 불우한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들은 영국, 미국 그리고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들이 학습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호주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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