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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 5일 방중, 양국 관계 개선은 난망

블링컨 미 국무 5일 방중, 양국 관계 개선은 난망

기사승인 2023. 02. 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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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일정으로 친강 외교부장과 회담, 악재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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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보도한 한 중국 매체.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이틀 일정의 중국 방문길에 올라 친강(秦剛) 외교부장과 양국 관계 개선을 비롯한 현안들을 논의한다. 그러나 워낙 악재들이 많은 탓에 현안들을 둘러싼 상호 공감대나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역시 양국 관계는 팽팽한 기싸움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미 국무부 수장의 방중은 지난 2018년 10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양국 관계가 상당히 나쁘다는 방증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다룰 현안들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역시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한 현안이 가장 먼저 꼽혀야 할 것 같다.

대만 문제 역시 논의된다고 봐야 한다. '하나의 중국' 문제를 놓고 양국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한반도 및 북핵,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문제 등 역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망은 크게 밝지 않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향후 자국을 넘보려는 생각조차 아예 하지 못하도록 중국 첨단산업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미국의 의도를 제외하고라도 양국을 둘러싼 최근의 각종 부정적 뉴스들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최근 미국 언론이 공개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봄철 대만 방문 추진 계획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이 방문한지 아직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또 다시 유사한 소식이 들려오니 중국으로서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 18명이 대만을 독립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미 행정부에 연초부터 제출한 사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외에 미국이 대표적 친중 국가인 솔로몬제도에 중국 견제용 대사관을 30년만에 다시 연 것이나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지난달 31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에 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양국의 외교 수장이 만난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문에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같은 경우는 2일 논평 성격인 '중성(鐘聲)'을 통해 "디커플링은 통하지 않는다. 협력 심화만이 살 길"이라면서 양국이 이제 화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최소한 양국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4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나름 의미가 있기는 하겠으나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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