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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러 밀착 특수 누린 튀르키예에 제재 엄수 경고

미국, 대러 밀착 특수 누린 튀르키예에 제재 엄수 경고

기사승인 2023. 02. 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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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중재자 역할 한다며…러시아 원유 싼 값에 사 경제적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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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튀르키예에 대해 미국이 제재 부과를 경고하며 대러 제재 준수를 요구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지난 2~3일 튀르키예 방문 중 현지 기업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측은 "지금까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제재 상품이 터키를 통해 러시아로 반입됐다"며 "그 중 일부는 러시아 국방부의 이익을 위해 사용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튀르키예의 기업·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러시아 제재 기업과 거래하는지 파악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자국 기업이 제재를 받으면 경제가 크게 휘청일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결국 단속을 약속했다. 튀르키예는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왔지만 전쟁 이후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러시아산 원유·가스를 할인된 가격에 대거 사들여 경제적 이득을 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 기업들의 대러시아 수출액도 전쟁 이후 급증해 제재로 빠져나간 서방 기업들을 대체했다.

튀르키예의 속 모를 행보는 수출 활로를 찾는 데 있어 러시아와의 교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국영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터키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12.9%포인트 증가해 2542억 달러(약 318조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터키의 경제성장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위기를 이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크라이나와의 36시간 휴전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왔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이 처음 집권했던 2002년 당시 터키의 수출금액은 36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년 만에 7배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수출 성장 측면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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