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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다큐멘터리’...OTT 통해 K팝 아이돌 문화 알린다

이제는 ‘K다큐멘터리’...OTT 통해 K팝 아이돌 문화 알린다

기사승인 2023. 02. 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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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제공=SM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석권한 K팝 아이돌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주인공이 됐다. 디즈니+, 왓챠, 티빙 등이 잇따라 K팝 아이돌의 이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속속 내놓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18일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을 공개했다. 이는 2005년 초대형 그룹으로 데뷔한 슈퍼주니어가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멤버들은 치열한 연습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정상에 오르기까지 기수제 방식(멤버가 된 순서대로 서열을 정하는 방식)의 팀 구성 탓에 겪었던 부침, 멤버의 이탈 등 위기의 순간들도 소개했다.

반응은 좋았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은 공개 직후 홍콩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홍콩에서는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시청 순위 2위에 올랐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톱10에 들었다.

제이홉
제이홉/제공=빅히트
디즈니+ 오는 17일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 다큐멘터리 '잭 인 더 박스'를 공개한다. 제이홉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공식 앨범 작업에 도전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창작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한 작업실,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뜨겁게 땀 흘린 연습실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공개된다.

왓챠는 지난달 3일 오마이걸 효정, 더보이즈 큐, 에이티즈 우영, 르세라핌 김채원 등 4인의 K팝 아티스트가 출연해 아이돌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풀어 낸 다큐멘터리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를 공개했다. 현대인의 삶을 9가지 물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 9개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왓챠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는 공개 후 특히 일본에서 호응을 얻었다. 신규 구독자 수가 전월 대비 3~4배 급증했다. 이는 왓챠가 2020년 9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왓챠 관계자는 "K팝이라는 세계적인 흥행 소재를 다큐멘터리 장르로 풀어내 새로움을 선사하고자 했다"며 "왓챠 내 데이터를 통해 구독자의 특징과 콘텐츠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 접근한 것이 일본에서 선전한 이유"라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제너레이션
'케이팝 제너레이션'/제공=티빙
티빙은 지난달 26일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선보였다. K팝 아티스트와 전문가들이 출연해 K팝을 팬덤, 세대, 미디어 등의 키워드로 다룬 다큐멘터리다. K팝 계보, 걸그룹 전성시대를 맞이한 여성 아티스트들에 관한 에피소드,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의 이야기 등도 소개한다. 일본 도쿄·오사카, 미국 LA·뉴욕·샌디애고 등 현지 취재 내용과 팬·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K팝의 영향력을 심층적으로 살피고 K팝의 매력과 팬덤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이를 통해 미래의 K팝 문화, 글로벌 음악 산업에 미치는 K팝의 영향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아이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OTT에 종종 등장했다. 콘서트 실황과 무대 뒷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아이돌의 세계관, 역사 등 팬들이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이돌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OTT에서 호응을 얻게 되면 극장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웨이브가 '엑소(EXO)의 사다리 타고'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공개한 후 인기에 힘입어 '비욘드 라이브 더 무비: 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3'를 CGV에서 개봉한 것이 좋은 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팬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이돌과 OTT가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드는 이유다.

K팝을 테마로 한 OTT 다큐멘터리는 K팝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K팝 아이돌의 화려한 외면이 아닌 내면의 모습들은 물론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전반적인 시스템 등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K팝 업계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통찰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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