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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전면 중단…“주주 가치 제고에 관심 가질 것”(종합2보)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전면 중단…“주주 가치 제고에 관심 가질 것”(종합2보)

기사승인 2023. 02.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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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임시주총서 정족수 미달에 부결
현대그린푸드는 원안대로 통과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 사과"
김형종 사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10일 임시주총 종료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소연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전면 중단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계획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10일 현대백화점은 이날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적 분할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표결에 참여한 주주 중 찬성 64.9%, 반대 35.1%였다. 안건 통과 시 필요한 참석 주주 3분의 2 정족수에서 1.8%포인트 부족했다.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난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시장이나 주주들한테 제대로 공감을 못 받은 것 같아 이 부분은 반성하고 앞으로 주주환원정책과 주주 가치 제고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부문 및 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했다.

당초 밝힌 지주회사 체제 전환 목적은 백화점업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지난달 31일 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및 확대된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은 이례적인 계획이었음에도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데는 부족했던 셈이다.

특히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한무쇼핑이 지주사 밑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또한 인적분할의 조치가 대주주 지분율 증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도 있었다.

현대백화점이 투자설명서에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분할 후 홀딩스는 분할 전 자기주식을 승계받음으로써 현대백화점 주식 6.61%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의결권 부여 주식에 한해 현대백화점에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외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분할 전 61.4%에서 분할 후 57.3%로 감소하게 돼 대주주의 지배력이 증가하고, 소액주주의 영향력 및 배당 수령 비중이 감소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후 공개매수 현물출자를 진행해 홀딩스의 대주주 지배력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은 주총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했던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분들께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가결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 추진한다.

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주주와 시장의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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