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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시라” 비서실장 발인날...이재명, 집회서 정부 규탄

“내려놓으시라” 비서실장 발인날...이재명, 집회서 정부 규탄

기사승인 2023. 03. 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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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비서실장 전모씨 사망 관련 언급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강제동원 정부 해법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가 측근이던 전모씨 발인이 엄수된 이날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대형 악재에도 숨고르기 보다는 정국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통해 "역사를 배신한 윤석열 정권의 굴종외교, 국민의 분노를 모아달라"며 "저와 민주당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행사에서 전모씨 사망과 관련해선 이날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 성남의 한 장례식장에선 전씨 발인이 엄수됐다. 전모씨 유서에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져야지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에선 이 대표의 행보에 "비서실장 건과 강제동원 규탄 대회는 별개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는 전씨 사망과 관련 전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게 이재명 때문이냐"며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었다. 또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했다.
여야에선 이 대표가 검찰 탓 보다 무한 책임 차원에서 전모씨와 관련해 최소한 유감의 뜻을 밝혔어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주변인들의 사망이 벌써 5번째 발생한 점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당내 비명계에선 이번 사건의 유무죄를 떠나 당 대표로써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으나, 이재명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십년 넘게 자신을 모셨던 사람이다.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고 그게 사람이고 인간이다"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연속 돼 있어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며 "직무 수행이 적합한지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체포동의안 표 이탈 사태 이후 주춤하던 이 대표 퇴진 요구가 전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총선을 앞두고 대표 리더십 위기론이 갈수록 심화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총력을 다해 윤석열 검찰왕국의 막무가내 행태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숙려 기간을 갖기 보다 대여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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