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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노르트스트림 폭발 국가차원 공작 주장…“미국 이득”

푸틴, 노르트스트림 폭발 국가차원 공작 주장…“미국 이득”

기사승인 2023. 03. 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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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크라 배후설에 "난센스"…국가차원의 사보타주 재주장
UKRAINE-CRISIS/RUSSIA-PUTIN <YONHAP NO-0585> (via REUTER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이 친(親)우크라이나 단체의 소행이라는 보도를 '난센스'라고 일축하고, 국가 차원의 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노르트스트림을 공격했다는 미국과 독일 언론의 보도에 대해 "완전한 난센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일엔 누가 이득을 보게 되는지 살펴야 한다"면서 "누가 이득을 보겠는가? 이론적으로, 물론 미국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처럼 깊은 수심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가의 지원을 받는 전문가들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사보타주(파괴공작)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노르트스트림 폭발이 친우크라이나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독일 언론도 우크라이나와 연루된 잠수부 6명이 비밀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미국과 영국 해군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주장해왔던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도 노르트스트림 폭발의 진짜 배후는 미국이며, 미국이 사건의 진상을 감추고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러시아가 제기한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노르트스트림 폭파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 자국 언론인의 게시글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자 허구"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에 종속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인들이 독립과 주권, 국익의 유전자를 잃어버렸다"면서 "소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대를 철수하고 점령을 중단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미국은 여전히 독일을 점령 중"이라고 말했다.

또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국가가 조사정보를 러시아와 공유하지 않는 점도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은 "덴마크 당국에 국제 전문가그룹을 형성해 공동조사를 진행하자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은 공격이 의도적으로 이뤄졌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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