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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명 강남구청장 “세텍 부지 신청사 추진·영동대로 복합 건설…미래도시 강남 거듭날 것”

[인터뷰] 조성명 강남구청장 “세텍 부지 신청사 추진·영동대로 복합 건설…미래도시 강남 거듭날 것”

기사승인 2023. 03. 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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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이 21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세텍(SETEC) 부지에 서울시민과 강남구민 모두를 위한 '강남구 행정문화복합타운'을 건립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구청 이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구청장이 강남에서 살아온 시간만큼 함께 나이가 든 구청사는 낡고 협소하다. 공간이 부족한 청사에서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구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강남'의 위상에도 낡은 청사는 부합하지 않다.

조 구청장은 "새롭게 건립할 구청사는 행정공간 외에 다목적홀·체육실·공원 등 주민편의 시설과 전망대 등 관광시설을 포함하는 '행정문화복합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라며 "구청사가 단순히 행정서비스만 제공하는 장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21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 구청사 이전 통해 강남구 제2의 도약 모색
조성명 구청장은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사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2400억원에 달하는 청사건립기금이 마련돼 있고, 서울시와 협의만 되면 즉시 사업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현 청사는 1975년 조달청 창고용으로 건설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 중이다. 건립 48년차다. 충남 당진에서 10대 때 상경해 서울 강남에서만 50년 넘게 살고 있는 조 구청장과 강남에서 지낸 햇수는 비슷하다. 애초에 창고로 지어진 건물이라 구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지원에 부적합하다. 실제 7개 부서 28개 팀이 외부 청사 4곳에 산개해 있다. 청사를 방문했다가 찾는 부서가 외부에 있어 헛걸음하는 민원인이 부기지수다.

구는 현재 서울시와 대치동 세텍 부지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조 구청장은 민선 8기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번 공약으로 구의 대표 숙원사업인 '행정문화 복합타운(G-플렉스)' 조성 사업을 제시했다.

세텍 부지에 '행정문화 복합타운' 조성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결단이 필요하다. 시는 '세텍부지 개발을 위한 기본 구상 용역'을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다. 연말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강남구청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

조 구청장은 "청사가 오래된 건물이고 유지관리비도 많이 지출되고 있다. 강남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행정 수요에 충족하는 청사, 그리고 강남의 중심축에 위치한 청사로 이전해야 한다"며 "강남구는 세텍 부지만한 부지가 이제 없다. 시유지인 세텍 부지를 공유하면서 행정·문화·체육시설까지 들어선다면 강남구의 위상에 걸맞는 환경 조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어 "서울시가 세텍 부지 활용에 대한 용역을 이달 중 시작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까지 시장님을 만날 수 있도록 면담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지난해 9월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메타버스 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강남구

  

◇ 교육·복지·재건축 통해 '약자와의 동행' 실현
민선8기 강남구는 장애인, 신혼부부, 출산가정, 1인가구, 노인 등 수요자별 맞춤 복지서비스를 통해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한다. 복지 분야에만 올해 예산의 39%를 투입한다. 조 구청장의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올해 구정 예산에 크게 반영됐다. 구는 장애인 활동보조, 방문목욕·간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을 157명에서 220명으로 확대하고 복지시설에서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돌봄지원단 인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린다. 지원시설도 11곳에서 15곳으로 확충한다.

서울 자치구 최초로 시행하는 신혼부부·청년 전월세 대출 이자지원 사업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정착을 위해 추진한다. 신혼부부 100가구는 연 최대 150만원, 청년 1인가구 50세대는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에도 서울 자치구 최고 수준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올해 강남구 교육예산은 전년 대비 41억원 늘어난 353억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교육분야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중점을 뒀다. 구는 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을 위해 친환경 쌀 지원금을 확대하고 낡은 급식실(6곳) 개선 비용을 지원한다. 또 오카리나, 장구, 칼림바, 단소 등 공용 악기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1인 1악기 지원사업', 스포츠강사가 없는 초등학교 15개교에 체육보조강사 인건비도 지원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21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특히 코딩,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기존 26곳에서 2곳을 신설한다. 조 구청장은 "4차 산업에 대비해 청소년 육성을 위해 찾아가는 미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 교육센터에서 우주체험·메타버스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며 "어르신들의 디지털·메타버스 교육을 위해서도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 체험관을 구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강남의 미래를 견인할 영동대로 복합개발, GBC 건립, 수서역세권 개발, 로봇 벤처타운 조성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조 구청장은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강남구는 전국으로 통하는 교통허브이자 세계적 규모의 MICE·로봇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되면 강남구의 중심축으로 바뀌고 구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압구정동도 재건축하게 되면 한강 수변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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