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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전 대만 총통, 27일 중국 방문 파장

마잉주 전 대만 총통, 27일 중국 방문 파장

기사승인 2023. 03. 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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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주진보당과 미국은 난감한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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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부터 12일 동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고향인 후난성 헝산에서 조상의 제사를 지낼 예정으로 있다./제공=환추스바오.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2일 동안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제어를 위해 일방적으로 대만을 지원해온 미국의 입장이 상당히 난감해질 전망이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그의 방중은 전·현직 대만 총통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충칭(重慶), 상하이(上海)시 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일전쟁 유적지 참관과 현지 학생들을 만나는 일정도 어느 정도 확정됐다. 고향인 후난성 헝산(衡山)에서는 조상을 기리는 제사도 지낼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나 관리들을 만나는 일정은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1949년 이후 74년 만에 처음으로 전·현직 대만 총통의 자격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방문에 나서는 만큼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나 한정(韓正) 국가부주석 정도 레벨의 지도자는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 전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조하는 친중 성향의 국민당 소속으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재임 기간 동안 본토와 안정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당연히 당시의 양안 관계는 화해 무드일 수밖에 없었다. 집권 말기였던 2015년 11월에 시 주석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연 것도 이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의 방중이 극적으로 성사됨에 따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필두로 하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입장은 상당히 난처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말의 지방선거 참패로 인해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총통 선거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우려하고 있다.

민진당의 중진인 구리슝(顧立雄)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19일 한 세미나에서 "중국 공산당이 최근 몇 년간 동안 대만을 겨냥한 인지전(認知戰·상대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전략)을 강화했다. 내년의 총통 및 입법원(의회)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이다. 그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면서 마 전 총통과 중국을 동시에 저격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마 전 총통의 방중으로 인해 민진당과 미국이 동병상련의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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