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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리츠…증권사 지분투자 ‘줄손실’

네이버·리츠…증권사 지분투자 ‘줄손실’

기사승인 2023. 03.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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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의 작년 지분투자 성적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시 침체로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에 투자한 미래에셋증권은 약 5600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올해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장부상 평가이익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4개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하나)의 상장사 지분 평가손실은 총 5874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7개 상장법인의 합산 평가손실액은 5700억원이다. 자본총계는 10조3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 지분 평가손실이 5659억원으로 99.3%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네이버 지분율은 1.72%이며, 보유 주식수는 281만5315주다. 출자목적은 일반투자다. 네이버 주가는 작년 한해 동안 53% 급락했다. 2021년 말 37만8500원에서 작년 말 17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또 미래에셋글로벌리츠(31억4500만원), 유비온(6억1900만원), 제이아이테크(3억900만원), 저스템(1억5400만원) 등에서도 평가손실을 입었다.

삼성증권은 부동산시장 경색으로 리츠 투자에서 쓴맛을 봤다. 코람코더원리츠(26억4400만원), 마스턴프리미어리츠(14억500만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16억6300만원), 이지스밸류리츠(9억3900만원), SK리츠(2억7600만원) 등 줄줄이 마이너스 투자 성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도 지분 투자 실적이 우울하다. 디앤디플랫폼리츠 투자로 39억9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지분율은 3.11%다. 이 리츠는 NH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한 오피스 빌딩인 세미콜론 문래를 중심으로 백암 물류센터 등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했다.

하나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종합 서비스 기업인 마인즈랩(16억4600) 등 약 45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업계에선 각 증권사들의 지분 평가손실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완화로 하반기 증시 반등 시 평가손실이 플러스 전환될 여지는 남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평가손실은 장부상의 손실로 추후 주가가 상승하면 거꾸로 환입이 가능하다"며 "증권사들의 지분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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