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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마무리’ 일본, 미국 꺾고 14년 만에 WBC ‘전승’ 우승

‘오타니 마무리’ 일본, 미국 꺾고 14년 만에 WBC ‘전승’ 우승

기사승인 2023. 03.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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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WBC 결승서 미국 3-2로 제압
오타니, 팀 동료 트라웃 삼진 잡으며 대미 장식
MLB WORLD BASEBALL CLASSIC <YONHAP NO-2167> (UPI)
21일(현지시간) 미국을 꺾고 우승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 선수들. /UPI 연합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를 마무리투수로 내세운 일본 야구가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 일본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접전 끝에 따돌리고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일궈냈다.

일본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끝난 2023 WBC 미국과 결승전에서 3-2로 이겼다.

백미는 미국의 마지막 공격이던 9회초였다. 일본은 오타니를 마무리투수로 올렸고 선두타자 제프 맥닐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그러나 무키 베츠가 병살타를 치며 물러난 2사 후 오타니와 현역 최고 타자이자 미국팀 주장이며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32)이 세기의 맞대결을 벌였다.

오타니는 100마일(약 161km) 강속구를 앞세워 트라웃을 압박했고 결국 승부구 슬라이더로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일본 선수들은 필드로 뛰어나와 함께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투타에서 활약하며 이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오타니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누르고 2009년 제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패권을 되찾아왔다. 1라운드 한일전을 포함해 결승까지 한 경기도 지지 않는 '전승' 우승 신화를 썼다.

반면 미국은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데 만족했다.

경기는 창(미국)과 방패(일본)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창이 방패를 뚫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은 세밀한 계투 작전과 막강 구위를 앞세워 미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미국은 트라웃-폴 골드슈미트의 중심타선이 찬스에서 거듭 부진하며 스스로 패배를 자초했다.

3-1로 승리를 잡은 일본은 8회 다르빗슈 유, 9회 오타니를 투입하는 초강수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은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막강 타선에 비해 좋은 투수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으면서 마운드의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였고 그 불안감이 결승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은 한국프로야구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메릴 켈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는데 1.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2볼넷 1탈삼진 등으로 부진했다.

미국은 좌완 카일 프리랜드 등으로 계투했지만 내내 불안했다. 그나마 실점을 최소화해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취점은 미국이 뽑았다. 2회초 트레이 터너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일본은 2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동점 솔로 홈런을 쳤고 이어 라스 눗바의 땅볼로 추가점을 올려 2-1로 뒤집었다.

결승점은 4회말에 나왔다. 일본은 오카모토 카즈마가 벼락같은 좌중간 솔로 홈런을 치며 3-1로 달아났다. 미국은 수차례 찬스에도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득점하지 못하다가 8회 카일 슈와버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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