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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1년] 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을 ‘청년의 수도’로…소통과 협치로 구정 이끈다”

[민선8기 1년] 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을 ‘청년의 수도’로…소통과 협치로 구정 이끈다”

기사승인 2023. 06.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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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치는 구정 핵심…직접 민주주의 가까운 구정 운영 강조
청년 인구 비율 '전국 1위'…S밸리 육성 1000개 벤처기업 유치 목표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7월 1일 민선 8기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출범한 민선 8기 자치구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1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구민들을 위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본지는 민선 8기 1년을 맞아 서울의 자치구 구청장들을 만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구청장들로부터 구민들을 위해 숨 가쁘게 뛰어다닌 1년간의 기억과 향후 구정 방향, 주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5일 서울 관악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아시아투데이 김소영 기자 =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해 펴낸 '강감찬 구청장의 지방자치 이야기'라는 책에서 가장 먼저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을 썼다. '주의를 기울여 경청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는 박 구청장이 2018년 민선 7기 관악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다짐했던 말이다.

소통과 협치는 관악구정의 핵심 가치다. 지난 5일 관악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난 박 구청장은 소통과 협치를 통한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운 구정 운영을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1980년대부터 관악구에서 뿌리내려온 인물이다. 서울로 상경해 관악구에 터를 잡은 뒤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대학생 때 사회운동에 투신하면서 정치의 길을 걸었고 구의원, 시의원을 거치며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경험했다.

항상 구민들 곁에 있다보니 구민들의 애로사항을 가까이서 들었다. 그래서 박 구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돼서도 주민 누구나 내가 뽑은 구청장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2018년 '관악청(聽)'을 조성했다. 박 구청장은 이곳에서 구정제안도 듣고 생활 불편사항도 청취한다. 관악청은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 '구청장과 함께하는 소통데이트'를 운영한다.

박 구청장은 "구청에서 쉽게 해결해 줄 수 없는 민원임을 알지만 답답한 마음에 구청장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마음의 진정을 얻기위해 주민들이 찾아 오신다. 그럴 때에는 인내를 가지고 경청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시원한 해결책을 드리지 못했는데도 '직접 들어만 줘도 마음이 한결 풀린다'는 말 한 마디에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누구나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365일 직접 민주주의 온라인 플랫폼 '온라인 관악청'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30만여 명이 정책참여 제안 356건, 주민참여예산 제안 484건, 협치관악 게시물 384건 등 주민 참여가 매우 활발하다. 온라인 관악청은 분산된 주민참여 창구를 일원화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시공간 제약 없는 주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한 점 등이 높이 평가돼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부문 혁신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6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5일 서울 관악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관악구는 청년과의 소통에 집중한다. 관악은 청년 인구 비율(41%) '전국 1위 도시'다. 평일 오전에는 관악 청년들이 출근과 학교 출석을 위해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등에 인산인해를 이루며, 저녁엔 샤로수길과 신림사거리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젊은이들이 모인다.

관악구가 청년이 가장 많은 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거비용과 지리적 위치다. 서울대 학생들도 많지만, 주거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고 강남의 테헤란밸리나 구로·금천의 G밸리로 출퇴근하는 청년들이 접근성이 좋은 관악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관악을 '청년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박 구청장은 민선 8기 들어 청년문화국을 신설하고, 올 4월엔 청년 활동 거점 공간인 '관악청년청'을 개관했다. 청년 종합 활동 거점 공간인 '관악청년청'은 청년들이 스스로 청년청의 역할과 비전, 운영 방안 등을 직접 수립하고 각종 정책과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의 욕구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 거버넌스 '청년정책위원회'와 '관악청년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청년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구는 관악S밸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등 성과를 바탕으로 '관악S밸리 2.0'을 추진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창업클러스터 '관악S밸리'는 지난해까지 기업 370개를 유치하고 250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이뤘다. 이에 구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진흥 전문기관인 '관악 중소벤처진흥원'을 설립했다. 또 창업지원펀드 조성과 신생 창업 기업(스타트업 스케일업) 자금 지원으로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박 구청장은 "관악은 서울대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와 기술력이 있는 곳이다. 그런 잠재력을 품고 있는 관악이 S밸리라는 플랫폼을 통해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신림선 경전철 개통으로 양질의 청년들이 관악으로 몰리고 있다. 민선 8기엔 이 같은 기반을 기회로 삼아 혁신 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5일 서울 관악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박 구청장은 교통망 개선을 통해 새로운 인구 유입, 벤처기업의 입주여건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구는 지역 경제 동서방향을 잇는 지하철 2호선 1개 노선만 있어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해 신림선 경전철 개통은 관악에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해줬다. 구는 신림선에 이어 서부선, 난곡선,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차질 없는 건설로 관악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남부순환도로와 강남순환도로를 연결하는 신봉터널 또한 적기에 건설해 촘촘한 도로교통망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정문 앞까지 연장된다. 신림선과 서부선이 연계돼 은평구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서울대정문 앞까지 총 연장 17.8㎞ 17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난향동부터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잇는 난곡선 경전철 또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신림선-서부선 연계사업은 현재 민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어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남부순환로(난곡)와 강남순환도로(낙성대)를 연장하는 신봉터널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신봉터널이 개통하면
남부순환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되어 교통적체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5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5일 서울 관악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민선 8기 1년, 구청장 취임 후 5년을 맞은 박 구청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위기를 희망으로 바꾼 한 해라고 평가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엔 지속된 코로나19 위기와 안타까운 수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 구민 모두의 헌신 덕분에 꿋꿋이 이겨내며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민선 8기 2년차를 맞은 올해는 모두가 행복한 '더불어 으뜸 관악구'를 위해 구민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외부재원 확보에 주력 지난해 민선 7기 8942억원, 민선 8기 6개월 동안 366억원을 확보해 결산 기준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박 구청장은 "주민과의 약속 실천은 구정운영의 핵심이자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외부재원 유치,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 등 공약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적극 마련해 주민과의 약속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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