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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린 제주맥주, 달래해장 인수로 반등하나…“주류 고객 접점 확대”

속 쓰린 제주맥주, 달래해장 인수로 반등하나…“주류 고객 접점 확대”

기사승인 2023. 06. 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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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해장' 지분 64.29%, 9월 인수
식음료 확장해 기존사업과 시너지
고객 접점 확대…매출액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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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가 지난 5월 한 달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연 '제주위트 시장바' 모습./제공=제주맥주
제주맥주가 외식 브랜드 인수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식음료(F&B) 사업 확장해 기존 맥주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7일 제주맥주에 따르면 회사는 사업다각화 및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오는 9월 5일 외식 브랜드 달래해장 운영업체 달래에프앤비 지분 64.29%를 9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달래해장은 해장국과 소고기 수육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외식 브랜드로, 소불고기뚝배기, 돌솥제육, 매운낙지볶음, 전골 등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 달 달래에프앤비는 가맹사업 전개 약 1년만에 체인점 70호점을 돌파한 상태다.

조은영 제주맥주 최고운영책임자(COO·상무)가 달래에프앤비 사업과 관련해 지원 역할을 한다. 현재 조 상무는 F&B 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했던 제주패밀리의 기타비상무이사 직함을 갖고, 경영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이번 딜 구조는 달래에프앤비의 기존 인프라와 인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방식인데, 달래에프앤비 경영진은 F&B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이 있는 제주맥주 자회사 관계자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제주맥주는 F&B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 회사는 페어링 사업 기회를 엿보며 2020년 제주도에 F&B 매장 오픈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중단했다가, 2021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 제주맥주 스페셜 펍을 열었다. 지난 달엔 서울시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제주위트 시장 바'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제주맥주의 이번 달래에프앤비의 인수로 실적 악화에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달래에프앤비의 순이익(21억4100만원)으로 제주맥주 계열사들의 순손실(약 4억5000만원)을 메꾸고도 남는다.

이번 인수의 숨은 의도는 수제맥주 매출 반등 기회 마련이다. 한 때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엔 하이볼 인기와 일본맥주 수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5.5% 급증한 970만달러(125억원)에 이른다.

반면 올 1분기 연결기준 제주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6%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손실은 15억원에서 21억원으로 40% 증가됐다. 공장가동률은 83.7%(2021년), 46.2%(2022년), 43.3%(2023년 1분기) 등으로 지속 하락 중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그동안 '맥주의 미식 문화'라는 비전 아래 F&B 산업을 꾸준히 학습해 오며 가능성을 모색해왔다"며 "이번 달래에프앤비 인수로 인해 주류를 즐기는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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