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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슈퍼, 통합시너지 가시화…강성현 대표, 1분기는 합격점

롯데마트·슈퍼, 통합시너지 가시화…강성현 대표, 1분기는 합격점

기사승인 2023. 06. 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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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브랜드 일원화·조직 통합 운영
사업·가격 경쟁력 확보 '수익성 개선'
슈퍼-근거리, 마트-온라인에 집중
영업익 전년대비 각 234%,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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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시너지가 1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일원화된 PB전략 등 통합 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조직운영에 있어서도 효율화가 개선됐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롯데슈퍼의 대표까지 겸직하게 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올해 목표인 매출 총이익률 1%포인트 개선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롯데마트와 슈퍼의 부진한 점포를 구조조정하며 조직 슬림화를 끝낸 강성현 대표는 올해부터는 통합작업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원화된 PB브랜드와 공동구매 프로젝트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11월부터 조직 통합 작업에 들어간 이후 올해 통합 자체 브랜드(PB) '오늘좋은'을 론칭하는가 하면 물가안정 공동구매 프로젝트 '온리원딜' 등 통합작업의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늘좋은'은 일상용품·디저트·건강기능식품 등 나뉘어 있던 기존PB 브랜드를 모두 통합한 마스터 PB브랜드로, 지난 3월16일 론칭 이후 20일간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각 카테고리에서 '오늘좋은'의 PB상품들이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온리원딜'은 롯데마트와 슈퍼가 기획 초기부터 참여해 개발한 상품으로, 생필품과 먹거리 상품 위주로 사전 물량을 대량 매입해 규모의 경제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그동안 롯데마트와 슈퍼는 생필품과 가공식품 등 중복된 품목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품코드가 다르게 운영돼 비용 손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그로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롯데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일원화 작업과 통합소싱 등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 업체와의 협상력과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효율성이 높아졌다. 마트와 슈퍼가 업무 특성상 중복되는 부문이 많은 만큼 조직 통합은 곧 비용과 인력낭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마트의 판매관리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억원이 절감됐다.

중복되는 업무를 통합하는 한편 각 사업부가 가진 장점은 대신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슈퍼 본연의 목표인 '근거리 상권'을, 롯데마트는 온라인 경쟁력에 더 기반을 뒀다. 이를 위해 오는 7월1일부터는 롯데슈퍼 온라인몰 '롯데슈퍼프레시'를 롯데마트몰과 통합한다. 롯데슈퍼는 대신 점포 반경 500m 내 거주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가성비 끝판왕 인 '끝장상품'을 도입해 오프라인쪽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최근 경기도 용인 언남점을 비롯해 25개 점포를 끝장상품 운영 점포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접근성이 높은 슈퍼로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발길이 모여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언남점의 매출은 지난달 18일 오픈 이후 6일까지 누계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신장했다. '끝장상품'의 대표상품인 삼겹살, 대파, 양배추는 매출 신장율이 각 50% 이상을 기록했다.

통합 효과는 1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올랐다. 롯데마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8% 올랐고, 롯데슈퍼는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234.8%가 증가했다.

강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매출총이익률도 롯데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해 2.3%포인트가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 1단위당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원가관리의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이다.

대신증권 유정현·정한솔 연구원은 "롯데마트는 슈퍼와 소싱 통합에 따른 원가율 하락(2%포인트)과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판관비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면서 "경쟁사의 기존점 성장률과 격차가 없어지거나 줄어든 점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올해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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