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모그 뉴욕 “화성 같다. 시가 냄새”...캐나다 산불 여파

스모그 뉴욕 “화성 같다. 시가 냄새”...캐나다 산불 여파

기사승인 2023. 06. 08. 03: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캐나다 동서부 산불, 250곳
캐나다와 미 북동부에 스모그 경보, 외출 삼가, 마스크 착용
뉴욕주 공기질 지수, '건강 해롭다' 100의 4배 넘어
"화성처럼 보이고 시가 냄새"
뉴욕시 대기질, 1960년대 이후 최악
CANADA-WILDFIRES/NEW YORK
6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시의 자유의 여신상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 마스크가 다시 등장했다.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의 여파로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북동부의 공기 질이 급격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출·퇴근자들이 코로나19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실내에 머물렀으며 보건당국은 이날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외출을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 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유효한 N95 마스크가 산불 연기에도 작동한다고 전했다.

연방항공국은 이날 정오 무렵 뉴욕 라과디아공항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도 탑승객에게 항공편 운항 중단 가능성을 알렸다.

실시간 대기 오염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나우'에 따르면 뉴욕주 시러큐스와 빙엄턴의 공기질 지수(AQI)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438을 기록했다. 100이 넘으면 숨쉬기가 '건강에 해롭다(unhealthy)', 300이 넘으면 '위험하다(hazardous)'로 각각 분류된다.

epaselect USA NEW YORK AIR POLLUTION
7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시 모습./사진=EPA=연합뉴스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인 마이크 하디먼은 빙엄턴이 '화성처럼 보이고, 시가(cigar)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시가 다음이 될 것이라며 연기가 남쪽으로 매우 빨리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쉬윈 바산 뉴욕시 보건국장은 뉴욕의 대기질이 1960년대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수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나 인도 뉴델리와 같이 스모그가 심한 대도시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수십년 동안 주법과 연방법이 배기가스 삭감에 공헌해온 뉴욕에서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맨해튼의 AQI는 235였으며 기자가 근무하는 워싱턴 D.C.는 189였다. 반면 뉴델리는 132, 자카르타는 116이었다. 맨해튼의 포드햄대학 캠퍼스에서 나오는 대학강사는 숨을 헐떡거리는 학생들에게 "바베큐 냄새를 맡아봐"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CANADA-WILDFIRES/
6월 7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워싱턴 D.C. 내 내셔널몰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셔널몰
5월 19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워싱턴 D.C. 내 내셔널몰 모습./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일부 지역에 연무가 뒤덮였다. 버몬트·사우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캔자스 등 15개 주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간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립기상청은 연무가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대기 중에 연무를 밀어내는 일기계(weather system)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기 질 악화의 주범인 캐나다 동부와 서부의 산불은 이날 오전 기준 거의 250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으며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