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자신감에 넘친 표정으로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신화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다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순항을 위해서는 중국을 뛰어넘어야 한다.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을 빛낼 스타는 누구일까.
여자 배드민턴과 여자 탁구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빅 매치'로 꼽힌다. 우선 여자 베드민턴의 안세영(21)은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46년간 단식 무관의 설움을 끝냈다. 항저우에서도 안세영의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안세영이 '천적' 천위페이(중국)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이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천위페이에 패하며 1회전에서 탈락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패하는 등 지난해까지 상대전적 1승 8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러나 올들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승리를 포함해 5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천위페이의 분발도 무시할 수 없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맞대결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신유빈(19)과 전지희(31)가 호흡을 맞추는 탁구 여자 복식에도 만리장성의 벽이 놓여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하는 등 호성적에 힘입어 현재 탁구 여자 복식 세계 1위에 올라있다. 항저우에서도 금빛 스매싱이 기대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탁구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쑨잉사-왕만위 조, 왕이디-천멍 조의 도전을 뿌리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중국 쑨잉사-왕만위 조는 지난 5월까지 세계 랭킹 1위였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최근 중국 선수들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안세영과 신유빈은 한국 선수단의 세대교체 선봉장으로서도 주목 받고 있다.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을 이기다 보니까 자신감이 더 붙는다"며 "중국(항저우)에 가서 중국 선수들을 꺾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는 중국의 신예 판잔러(19)와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황선우는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 8월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다 교통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절치부심 훈련에 매진하며 항저우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황선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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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