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특허권 취득에 열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콜마가 공격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 4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한달 동안 무려 8건의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1990년대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다.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도맡으면서 현재 국내외를 합쳐 약 900여 개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국콜마의 핵심은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콜마를 이끌고 있는 윤상현 부회장 역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는 콜마그룹을 설명할 한 마디의 정리가 중요하다"며 "한국콜마는 앞으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를 석권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콜마의 특허출원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61개였던 특허출원은 작년 76개까지 확대됐다.
또한 한국콜마의 연결 연구개발비는 2021년 상반기 578억원, 2022년 상반기 604억원, 올 상반기에는 658억원으로 계속 증가 중이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도 6.5%나 된다.
특히 한국콜마는 선케어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지난 20여년간 연구한 선케어 특허는 50여건에 육박한다. 여기에 한국콜마는 선케어 전문팀을 넘어 지난해에는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하고, 글로벌 전담팀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콜마는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력 확대도 노렸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인 '연우',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인 '넥스트앤바이오', 제약사인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를 인수해 해당 기업의 기술을 흡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효과가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주력제품인 선케어 화장품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중국 등 해외법인 정상화 기대까지 겹쳐지면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매년 매출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허 건수가 늘고 있는 부분도 전폭적인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