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ArtFin(아트핀) 갤러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건희 작가.
이건희·김선영 작가의 콜라보 전시 '사이;'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청담동 ArtFin(아트핀) 갤러리에서 열린다.
30년 가까이 한지 작업에 천착해 온 이건희는 동양적 여백이 충만하고 자연친화적이며 명상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런던에서 '한지-페이퍼(Hanji-paper)' 전시를 선보이는 등 30회 이상 개인전을 열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영은 25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400여 회의 국제전, 초대전, 단체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건희는 '종이' 그 자체에 주목했다. 작가는 한지의 촉각적인 느낌을 시각화했다. 매체로서의 종이를 해체해 물질로서의 종이로 재구성한 것이다. 의미 없는 기호나 물질적 흔적들이 서로 비켜나고 미끄러지게 함으로써 드러나는 공간에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다.
ㅇ
0
콜라보 전시 '사이;' 전경.
김선영은 '무엇을 담을까'란 화두를 던지며 가방과 반지의 형태를 차용해 인간의 몸을 표현했다. 작가가 주로 작품 제목으로 사용해온 'VESSEL'의 사전적 의미는 '선박, 그릇, 혈관'으로 작품에서는 '영혼을 담는 그릇 - 몸'으로 승화된다.
아트핀 갤러리 관계자는 "금속을 다루는 김선영과 종이를 다루는 이건희가 만나 서로 다른 두 물질 '사이'에서 강하면서 유연하게, 또 약하지만 단단하게 변하는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 및 오묘함을 보는 것이 전시 관람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전시가 개막하는 22일에는 근현대 가요를 토대로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수비토(Subito)의 초대 공연과 작가와의 대화 등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한편 아트핀은 전시뿐만 아니라 미술품 투자 및 관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개념 아트 컴플렉스(Art Complex)이다. 미술품을 대중화하고 예술로 자산을 늘리는 합리적인 방법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는 신개념 갤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