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요트·호텔급 식사 제공”… 명품 아파트 열풍

수영장·골프연습장 등 시설물 제공은 기본
주거 공간에 취미·문화 공간 조성
"입지 등과 함께 아파트 가치 판단 기준될 것"

차별화·고급화를 넘어 아파트 단지 자체를 명품으로 조성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수영장과 골프 연습장 등의 시설물 운영 서비스는 기본이 오래다. 호텔식당 수준의 식사 제공은 물론 무료 요트 운영 등 파격적인 서비스도 속속 선보고 있다.

21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서 오는 10월 입주하는 고급 아파트 '브라이튼 여의도'는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민은 하우스 키핑 서비스와 야간 비대면 방문 세차도 이용할 수 있다. 홈스타일링과 세탁물 수거·배송서비스도 도입한다.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센터와 필라테스룸, 파티룸, 게스트룸 등도 들어선다.

이 아파트를 개발한 신영 관계자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희소성과 상징성이 큰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단지 위상에 맞게 상품 설계에서부터 주거 서비스까지 차별화했다"며 "여의도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 도입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5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서 '조합원 식당 조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했다. 현재 조합원들은 단순한 식사 제공이 아닌 음식점 내외부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염식 등 메뉴 특화를 선보인 단지도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에 식음 커뮤니티를 만들고 입주민이 건강식과 저염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는 10월부터 조·중식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중식의 경우 키즈식 등의 특화 메뉴를 제공한다.

그동안 분양된 아파트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서비스를 도입한 단지도 있다. 10월 분양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입주민들에게 요트 서비스 제공을 예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지와 가까운 인천 아라뱃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인데,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또다른 차별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취미 및 문화 활동까지 아우르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및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며 "커뮤니티 시설 및 서비스 질은 이제 입지·브랜드 등과 함께 아파트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