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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밑그림 그리는 BGF… 700억원 자회사 개편

‘2세 경영’ 밑그림 그리는 BGF… 700억원 자회사 개편

기사승인 2024. 06. 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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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20.77%, 홍정혁 10.5% 지분 소유
BGF네트웍스 지분 전량 723억에 처분
BGF에코머티리얼즈에 400억 자금 지원
실적 만회 등 경영 능력 증명은 과제로
BGF그룹이 723억원 규모의 자회사의 이동과 400억원 출자를 통해 2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홍석조 BGF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두 아들에게 힘을 싣는 행보를 통해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있다.

지주사 BGF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홍석조 회장이 32.4%,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20.77%, 차남 홍정혁 사장이 10.5%로, 승계를 위한 밑바탕은 완성됐다는 평가다. 이에 홍정국 부회장과 홍정혁 사장은 이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BGF리테일과 BGF에코머티리얼즈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홍정국 부회장의 BGF리테일에는 알짜 자회사를 주고, 홍정혁 사장 BGF에코머티리얼즈에는 4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번 조치는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홍정국 부회장과 사업 초기 많은 투자가 필요한 홍정혁 사장에게 힘이 될 수밖에 없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GF는 보유하고 있는 BGF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723억원에 자회사인 BGF리테일로 처분한다. 또한 동부로지스와 하이로지스, 화인로지텍의 지분도 넘김으로써 약 844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BGF는 완전 자회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을 출자한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BGF에코머티리얼즈로 투입되는 셈이다.

지배구조 개편이 홍정국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BGF리테일과 홍정혁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BGF에코머티리얼즈 모두 이점이 되는 선택으로 평가되는 만큼, 2세 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2022년 홍 회장이 BGF지분 21.1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두 아들에게 매각하면서, 승계에 대한 밑그림은 어느 정도 완성한 상황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홍정국 부회장과 홍정혁 사장의 경영 능력 증명이다.

BGF리테일 경우 사업적으로 연관성이 큰 BGF네트웍스를 품음으로써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GF네트웍스는 편의점 충전형 기프트카드(전자상품권), 편의점 내 광고매체(디지털 사이니지), 현금영수증 사업, 편의점 택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BGF리테일과 관계성이 크다.

여기에 BGF네트웍스부터 받는 배당 수익이 당장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BGF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1080억원을 모회사인 BGF에 배당했다.

특히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해 입지를 다져왔고 2020년 사장,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홍정국 부회장으로서는 올 1분기 아쉬운 영업실적을 만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BGF리테일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어든 326억원의 영업이익과 15.5% 감소한 2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투자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그룹의 신사업인 소재를 담당하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소재인 무수불산 제조시설 설립을 위해 15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작년 연결기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1334억원으로 무수불산 제조시설 설립을 위해선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의 자금 지원은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홍정혁 사장은 2022년 11월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올 1분기 매출 872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21.9%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홍 사장에게 이번 시설투자는 중요하다. 투자의 결과가 무수불산 제조 부문 선도로 이어질 경우, 그룹의 신사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BGF는 이번 조직개편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경영 효율성·시너지 창출과 그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BGF 관계자는 "경영승계, 2세 경영 강화보다는 그룹의 두 축인 유통과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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