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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더이상 숨진 수사관 명예 훼손 말아달라”

청와대 “더이상 숨진 수사관 명예 훼손 말아달라”

기사승인 2019. 12. 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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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하명수사 지시한 바 없어... 고인 관련 여부도 확인 안돼"
"울산방문은 시장 사건과는 관계 없어...'고래고기 사건' 대면 청취 때문"
"왜 부르는 지 모르겠다"는 B 행정관과 고인 통화내용도 공개
브리핑하는 고민정 대변인<YONHAP NO-4223>
브리핑 하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원 출신 A 검찰수사관과 관련해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달라”고 2일 당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고 대변인은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며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고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돼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고인이 되신 동부지검 수사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울산시장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A 수사관과 울산에 동행한 민정비서관실 B 행정관의 말을 전했다.

고 대변인은 “B 행정관은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에 대한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B 행정관은 “고인은 울산지검 조사 전날인 지난달 21일 민정비서관실 관계자(C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B 행정관은 “고인은 한시간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라며 오히려 울산방문시기를 물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B 행정관은 “수사직후인 24일 고인은 또다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 B 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울산 방문 경위와 관련해 B 행정관은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B 행정관은 “저와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고 이후 저는 울산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며 “저는 오후 5시가 넘어서 울산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고,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 행정관은 “다음날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붙인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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