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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재인 대통령, 한·미 첫 정상회담 ‘성공’과 제언

[칼럼]문재인 대통령, 한·미 첫 정상회담 ‘성공’과 제언

기사승인 2017. 07. 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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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정책통'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美로부터 "첫 정상회담 성공적" 호평 쏟아져
文대통령 '혈맹' 행보 미국인들에 깊은 인상
향후 대북정책보다 긴밀한 한미 공조 절실
전인범 장군 1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의 지난달 30일(미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 성과를 축하해 주는 미국 친구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이들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방향을 합의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대부분의 나의 지인들은 정상회담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었다. 이들의 우려는 우리 쪽 보다는 미국 대통령의 특이한 세계관과 성격이 한국의 입장과 충돌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주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문화 공연의 갑작스런 취소,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오해,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의견 조율 등이 문 대통령의 첫 방미 환경을 어렵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한·미 정상의 첫 만남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한미연합사령부 전격 순시와 외신들과의 인터뷰, 한국전쟁 기념일 당일 강경화 새 외교부 장관의 미 2사단 전격 방문 등은 주한미군은 물론 많은 외국의 한국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위치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첫 일정으로 선정한 것과 미 상원 지도부와 진솔한 토의를 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국전 참전비를 찾은 것은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특히 미 해병대가 미국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치와 문 대통령의 선친이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을 통해 남한으로 피난했고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이러한 철수를 가능케 했다는 역사적인 사실들이 상당히 오래 남는 좋은 인상을 미국인들에게 깊이 심어 줬다. 미국인들 특유의 애국심·자부심과 함께 문 대통령 특유의 진솔함과 겸손함으로 한·미 두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

일단 두 정상 간의 화학적인 유대관계는 형성됐다고 평가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있어서 한·미 정부는 물론 두 나라 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며, 미국인들이 축하해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의할 점도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특이한 성격을 잘 알고 이해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당선자 시절에 만나 극찬했다. 하지만 자신을 도청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자 완전히 입장을 바꿨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에 우리가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꾸준이 나온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한·미간의 협상이 쉽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북한은 예측 불허한 상대지만 분명한 것은 미사일과 핵 실험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북한의 이익에 반하는 일임에도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최근 북한의 고위관리를 만난 미국 친구에 따르면 ‘이번 여름에 핵실험을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한·미가 그 어느 때보다 대북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에서 치밀하게 조율하고 긴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어찌됐건 문 대통령의 이번 첫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은 국내외 모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다만 탄탄한 한·미 동맹을 보다 확고히 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미국과 더욱 교감하고 소통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섬세하고도 전략적인 외교·안보 행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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