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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추미애 vs 윤석열’ 법조계의 남녀상박(男女相撲)

[아투 유머펀치] ‘추미애 vs 윤석열’ 법조계의 남녀상박(男女相撲)

기사승인 2020. 07. 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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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아투 유머 펀치
내로라하는 남녀 한쌍이 한강에서 보트를 타다가 노를 젓는 문제로 심하게 다투는 바람에 그만 배가 뒤집어 졌다. 그런데 여자는 강물 위에 떠올랐는데 남자는 물속으로 가라 앉고 말았다. 알고보니 여자는 ‘골빈여자’였고 남자는 ‘돌대가리’였다. 이번에는 대구 수성못 보트 위에서 설전을 벌이던 남녀가 물에 빠졌다. 한데 여기서는 여자가 침몰하고 남자가 헤엄쳐 나왔다. 여자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고 남자는 허파에 바람만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남자는 망원경으로 바라보는데 여자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다. 남자는 마음에 먹은 말을 하고, 여자는 마음에 떠오른 말을 한다. 남자는 착하기 때문에 ‘척’ 하기 쉽고, 여자는 약하기 때문에 ‘악’ 하기 쉽다. 남자는 꼭 알아 둬야 할 일을 너무 모르고, 여자는 모를수록 좋은 일을 너무 많이 안다.

자고로 모든 남자들의 결론은 ‘여자는 할 수 없어’ 이고, 모든 여자들의 결론은 ‘남자는 다 그래’이다. 그런데 요즘 남성들은 ‘남자다워야 한다’면 부끄러워 하고, 여성들은 ‘여자다워야 한다’면 화를 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시를 잘라 먹었다’ ‘법 기술을 부린다’는 등 말투가 다소 거세고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법조계의 같은 배를 탄 남녀 맹장들인데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언제라도 깨질 듯 위태위태한 형국이다. 하지만 이것이 법무부나 검찰 내부의 권력투쟁이 아니라는 건 온 국민이 다 안다. 추 장관 뒤에는 정권 실세의 막강한 우군이 진을 치고 있다. 윤 총장은 뜻을 같이 하는 소수의 부하들과 조직의 자존을 무기로 삼고 있을 뿐 단기필마(單騎匹馬)나 다름없다

희대의 남녀상박(男女相撲)과 남쟁여투(男爭女鬪)의 귀결에 정권의 성패가 걸린 듯 사뭇 살벌하다. 한 쪽에서 ‘법 기술’을 부렸다면, 한 쪽에서는 ‘인사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법조호가 순항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뒤집어지면 여 장관과 남 총장 중 누가 살아 남을까. 추 장관의 자승자박이 될까, 윤 총장의 사면초가가 될까. 결국은 국민이 지켜보고 시비를 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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