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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코로나19의 경고

[아투 유머펀치] 코로나19의 경고

기사승인 2020. 09. 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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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유머펀치
천당과 지옥에 파견된 기자들이 보내온 특종 보도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천국과 지옥문 앞에 유독 한국 여성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이유를 취재해보니, 천당 문 앞은 얼굴을 뜯어고친 여자가 워낙 많아서 원본 대조를 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지옥 문 앞은 찜질방 불가마에 단련된 한국 여성 때문에 지옥불 온도를 높이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입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펄펄 끓는 목욕탕이나 푹푹 찌는 한증막에서도 “어~ 시원하다”를 외치는 한국인들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인들 좀 숙지근하면 좋으련만, 이토록 악착같으니 참으로 유감이다. 더구나 일부 종교시설에서 더욱 창궐하는 걸 보면 신을 향한 기도와 찬양도 무색한 지경이다. 그런 와중에 ‘스님은 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라는 유머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했다.

그 해답은 ‘사찰이 산속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스님들은 하얀 고무신을 즐겨신는 까닭’이라는 것이다. 햐안 고무신은 곧 ‘백신’이 아닌가. 코로나19 대유행이 현대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놨다. 그럼에도 행복한 갑남을녀(甲男乙女)가 없지 않다. 아내가 더 이상 여행이나 소핑몰에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있으니 코로나19가 곧 행운이라는 것이다.

그 뿐인가,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아 돈을 안쓰고 귀가해서 좋고, 시장 가기가 불안하다는 핑계로 음식을 대충대충 해줘도 고마워해서 좋다. 마스크 덕분에 성형 수술받은 것도 들키지 않으니 코로나19가 최상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행동반경이 아무래도 집안에 한정되다 보니 ‘확찐자’가 많이 생기는 단점도 있다. 잦은 군것질과 운동량 부족으로 ‘살이 확 찐자’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마스크 천국 시대가 인류 문명사에 던진 화두는 무엇일까. 그만 좀 떠들고 침묵하라는 신(神)의 죽비가 아닐까. 이기와 탐욕에 눈이 먼 인간에게 자숙과 자성을 일깨우는 자연의 경고가 아닐까. 천방지축의 아우성이 아닌 품격 있는 묵상과 성찰이 코로나19 블루를 이겨낼 참된 백신일 것이다. 천국을 빙자하며 지옥을 만들고 있는 얼치기 종교와 정치가 가장 못된 바이러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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