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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백세인생

[아투 유머펀치] 백세인생

기사승인 2020. 10. 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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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유머펀치
적잖은 세월 함께 골프를 즐겨온 80대 노익장 4명이 모처럼 명품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가 한 사람이 “저승에도 골프장이 있을까?”란 질문을 던졌다. 각자의 종교와 철학에 따른 ‘있다’ ‘없다’ 논쟁 끝에 어느 누구든 먼저 죽을 경우 친구 꿈속에 나타나서 골프장 유무를 꼭 알려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저승 골프장 논란을 일으킨 사람의 꿈속에 나타났다. 망자가 전하는 말은 만족스러웠다. 저승에도 골프장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드넓은 페어웨이와 부드러운 그린으로 웬만하면 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꿈같은 말을 전한 생전의 그 골프 동반자가 되돌아서며 던진 한마디에 잠이 확 달아나고 말았다. “아~ 그러고 자네 다음 주말에 저승 골프장 부킹이 돼 있던데...”

죽어 석 잔 술이 살아 한 잔 술만 못한 법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저승 골프장이 아무리 좋다한들 서둘러 이승을 떠날 사람이 있을까?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술자리 건배사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99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 앓고 사흘째 죽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자녀들에게 노환의 부담을 주지 않고 일생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마감하고 싶은 염원이 담긴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 100살 이상 인구는 2만14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건강한 고령자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 20살은 셋 중 한 명, 30살은 넷 중 한 명, 40살은 다섯 중 한 명, 50살은 일곱 중 한 명 정도가 100살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수 보편화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문제는 삶의 양적 증가가 아닌 질적 향상이다.

4~5년 전 가수 이애란이 부른 히트곡 ‘백세인생’의 구성진 가락과 재치 있는 노랫말에 그 해답이 담겨있다. ‘칠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할일이 아직 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좋은날 좋은시에 간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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