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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한화생명, 실적 감소세 지속…‘이익체력 강화’ 절실한 여승주號

[금융사분석]한화생명, 실적 감소세 지속…‘이익체력 강화’ 절실한 여승주號

기사승인 2022. 10. 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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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별도 순이익 3개 분기 연속 감소
수입보험료·신계약 APE 증가세는 '긍정적'
RBC 비율 악화·자본 관련 비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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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한화생명이 올 들어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본업 성장지표인 보험료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일각에선 자본 관련 비용 상승,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내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건전성도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한화생명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38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보장성 보험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3분기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3조5590억원이었다. 보장성 상품 매출 확대 덕에 신계약 APE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09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그니처 암보험' 판매 호조로 일반보장성 APE는 전년 대비 123.6% 급증한 250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올 들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의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45% 감소한 1951억원이었다.

한화생명은 올해 들어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별도 실적도 악화됐다.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해 지급여력(RBC) 비율도 3분기 157.0%로 직전 분기 167.6%보다 10.6%포인트(p)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본금이 줄고 RBC 비율도 하락한다.

시장에선 올해 자본 관련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회사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한화손보의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했고 지난 9월 한화손보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1900억원을 투입했다. 모기업인 한화생명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은 추가적인 자금 수혈은 없다고 밝혔다. 내년 K-ICS 도입 이후에는 한화손보의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증자나 자본성증권 인수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차환 발행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재무건전성 비율과 발행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차 환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한화생명은 2018년 발행한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7억5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금리가 치솟자 발행을 연기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4월까지 1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생명 측은 "당시 차환 발행을 결정하지 않은 건 최근에 금리가 급격히 상승해서 높은 금리에 발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내년 K-ICS 제도 하에 재무건전성 비율은 충분하기 때문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상환해도 재무건전성 비율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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