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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카뱅, 코인원과 손잡고 반전 노린다…외형성장 확대할까

[금융사분석]카뱅, 코인원과 손잡고 반전 노린다…외형성장 확대할까

기사승인 2022. 11. 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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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고객기반 확대 등 기대
케뱅·업비트 시너지 사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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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 실명계좌 제휴를 체결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끄는 '리딩뱅크'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후 고객 기반을 크게 넓히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에 휩싸였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744억원)과 당기순이익(570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8%, 17.7%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엔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 역시 지난해 동기(251억원) 대비 81억원이 줄어든 170억원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 수수료 수익이 통상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나 제휴 신용카드 고객 모집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 셈이다. 게다가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상장 후 최고 9만4400원에서 지난달 31일 1만7100원으로 1년여 만에 81%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비이자수익(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에서 약 17%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 측은 코인원과의 제휴를 통해 수수료 수익 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와 실명계좌 계약을 완료하면 수수료 수익성 부문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현재 코인원의 시장점유율이 업비트보다 높지 않지만, 최소 NH농협은행과 비슷한 효과를 보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코인원은 농협은행에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0억5200만원의 계좌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지급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가상자산거래소가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는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이미 증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 업비트와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후 고객 수 증대 효과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0년 말 219만명에서 지난해 말 717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업비트도 케이뱅크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거래량 2위 규모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이 업비트와 계약을 체결하던 당시 신규 고객에게 계좌를 내주지 않아 고객 유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케이뱅크와 만난 뒤 업비트는 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코인원은 이번 제휴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를 '입출금 계좌 서비스 업체'로 추가하는 내용의 약관 개정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 준비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로부터 계좌주의 성명과 성별,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주소, 계좌번호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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