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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우리금융 손태승 체제 4년…종합금융그룹 발판 마련했다

[금융사분석] 우리금융 손태승 체제 4년…종합금융그룹 발판 마련했다

기사승인 2022. 11.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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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67%↑…자회사 14곳으로
은행·비은행 3분기 호실적 쌍끌이
내부등급법 획득·7조 실탄 마련
M&A로 증권·보험업 진출 탄력
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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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지주 출범 4년 만에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은행을 주축으로 카드, 캐피털, 자산운용 등 은행·비은행 자회사들이 고른 성장을 이뤄내며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또 그룹의 숙원사업이던 내부등급법(신용위험을 자체 기준에 따라 평가)을 획득해, 증권·보험 M&A(인수합병) 여력을 확대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금융은 현재 7조원 넘는 실탄을 마련한 상황이다. 특히 증권과 보험 등 핵심 비은행 자회사를 없었음에도 이익창출력을 고도화하고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해 경쟁사인 하나금융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지주로 재출범한지 4년 만에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고, 4대 금융그룹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엔 손태승 회장의 공격적인 수익·성장기반 확대 전략이 놓여 있다.

◆지주 출범 4년 만에 총자산 67% '업'…자회사도 14개로 확대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지주로 출범한 이후 고도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총자산은 2019년 1분기 395조원에서 올해 3분기 660조원으로 67% 늘었고, 출범 당시 우리은행을 비롯해 6개였던 자회사도 14개로 확대됐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첫 해부터 자산운용과 신탁사를 인수하고, 은행 자회사로 있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그룹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듬해에는 캐피털과 저축은행까지 품에 안았고, 올해 초에는 NPL(부실채권)투자전문회사 우리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다. 증권사와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영역으로 확장하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그룹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익으로 2조6617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연간 순익을 뛰어넘는 성과다. 지주 출범 첫해(1조9041억원)와 비교해도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금융(2조8494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손태승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추진하면서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는 신중하게 접근했던 전략이 오히려 그룹의 이익체력을 높여온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이 뚝심있는 추진력으로 자회사 확대 전략을 펴오면서 그룹의 수익기반을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도 "당장 증권사 인수보다는 시장점유와 고객군, 전산 인프라 등 전반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하면서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좀 더 효과적인 M&A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부등급법 획득으로 펀더멘털 강화, M&A 실탄 7조1천억
손태승 회장은 그룹의 펀더멘털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신용위험을 자체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내부등급법을 획득하면서 M&A 여력을 확대할 수 있었다. 9월 말 기준 자회사 출자여력인 이중 레버리지비율이 98.56%%까지 개선되면서 M&A 실탄을 7조1000억원으로 키웠다.

그룹의 오랜 숙원이던 '완전민영화'도 풀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수혈받은 지 23년 만이다. 정부 지분이 1%대까지 떨어지면서 과점주주 중심의 의사결정구조를 강화하고, 정부 소유 금융지주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책임경영에도 앞장섰다. 손 회장은 CEO(최고경영자)에 올라선 이후 올해 7월까지 자사주 11만8000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CEO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그룹 펀더멘털의 견조함과 기업가치 상승의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그룹 창립 기념식에서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면서 "증권과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모든 자회사들의 위상을 상위 레벨로 올려 그룹 수익성을 극대화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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