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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소액주주 팬 없이 SM도 없다

[기자의눈] 소액주주 팬 없이 SM도 없다

기사승인 2023. 02.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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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증권부 기자
지금까지 이런 빅딜은 없었다. 엔터업계 전반이 흔들릴 정도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둘을 합치면 시가총액이 11조원에 육박한다. 하이브는 최근 이수만 에스엠 대주주 겸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54% 중 14.8%(4228억원)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12만원)도 진행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최대 40% 지분을 확보할수 있다.이 총괄의 나머지 지분(약 3%)도 풋옵션 계약을 맺어 총 43%까지 늘릴 여지를 남겼다.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를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경영권 분쟁에서 위기를 맞은 이 총괄이 하이브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뒷얘기도 나온다. 하이브는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향후 에스엠의 경영진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에스엠을 둘러싼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이 총괄이 에스엠 수익을 독식하고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상황은 숱한 불만을 키워왔다. 소액주주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건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이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문제 삼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소액주주로선 이번 사태가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하이브든 카카오든 지분경쟁으로 주가가 오르면 반가운 일이다. 한달후 주총에선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하이브 측이 새 이사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가 참전할지는 미지수다. 하이브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이렇다 할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에스엠은 1% 미만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 비중이 60%를 넘는다. 이 가운데 많은 수가 팬들이다. 소녀시대를 사랑했고, H.O.T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다. 지금의 에스엠을 만들어 준 팬들을 대주주는 소홀히 해 왔다. 이제라도 명심하길 바란다. 팬 없는 스타 없고 스타 없는 기획사는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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