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서북 도서 기습 점령·잠수함 탄도미사일 대비 화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auto.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322010013240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3. 23. 07:54

[천안함 5주기, 심대한 북한 위협] SLBM 가시적 위협, 한·미 수중·수상 연합 감시정찰 자산 확충 시급, 서북 도서 분쟁화 위혐 갈수록 고조
발사되는 스파이크 미사일
서북 도서 최접적 지역을 지키고 있는 우리 해병대가 해상 실사격 훈련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서해 백령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 경계작전을 하던 우리 해군의 천안함이 피격된 지 5주기가 됐다. 46명의 장병들이 순직하는 참사를 빚었지만 서해 최접적 지역인 서북 도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

특히 오는 26일 천안함 5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이미 성공했으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또 헤이니 사령관은 북한이 지상에서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새로운 지상도로 이동(Road- Mobile) 탄도미사일과 SLBM 개발 등 탄도미사일 전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미군의 판단이 정확하다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중국·일본으로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지게 됐다.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에 맞춰졌던 6자회담 목표나 한·미 연합 대북 억지력 정책에 전략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전략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 상황에서 핵을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 핵확산 금지 전략으로 대북 핵억지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었다.

지난 5년 전 천안함 사건의 대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상과 수중 전력에 대한 보강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국내 최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전 해군 잠수함 전대장은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우리보다 30년을 앞섰다”면서 “북한이 단순히 SLBM을 개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심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전대장은 “잠수함으로 잠수함을 잡는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한·미 연합 감시 자산인 U-2나 ‘금강’을 통해 북한의 잠수함 기지를 계속 정밀 감시하고 예상 항로를 정밀 탐색·포착해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잠수함을 감시할 공중 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P-3 해상초계기나 S-3급 중고라도 하루 빨리 전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한 이후 북한군의 실전적인 섬 상륙과 점령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군이 서해 접경지역에 있는 남측 서북 도서를 기습 점령하는 저강도 국지전을 벌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북소식통은 “북한군이 일부 서북 도서를 점령하거나 공격을 해도 한국군이 전면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쉽사리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오판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현재 서북 도서의 우리 전력으로는 북한의 비대칭 전력과 수중·해상 전력에 비해 열세라는 관측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군은 서해 NLL에서 멀지 않은 해상에서 노골적인 도서 합동상륙훈련과 섬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서해 5도를 기습 강점하거나 포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한 훈련으로 군 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연어급(130톤)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건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초 동해안의 도서상륙훈련 때는 백령·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스파이크 미사일 진지도 가상의 타격 목표에 포함했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도 100여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또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했다.

서해 NLL 해상 전력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에 실전 배치된 200t급 신형 전투함은 사격통제장비를 갖춘 76㎜ 함포와 30㎜ 기관포를 장착했다. 76㎜ 함포의 사거리는 12㎞로 서해 NLL 해상에 배치된 우리 해군 참수리 고속정의 40㎜ 함포(4㎞)보다 길다.

‘대동-2급’으로 불리는 반잠수정도 서해 NLL 북쪽 해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반잠수정은 수상함 공격용 어뢰 발사관 2기를 갖추고 있다. 백령도 맞은 편 고암포에는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예비 해군기지를 건설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연안에 침투할 수 있는 연어급 소형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는 등 5년간 기습 침투 능력을 크게 보강했다”면서 “이는 ‘치고 빠지기식’ 기습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