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최대 전력수요가 7820만㎾를 기록해 종전 여름철 역대 최고치인 7692만㎾(지난해 8월7일)를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졌다.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치가 경신된 작년 8월7일에는 예비율 16.5%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세 차례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치가 경신된 바 있다. 역대 전력수요 최고치는 올 1월 21일 기록한 8297만kW다. 당시 예비율은 14.2%였다.
한전은 전력수급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9월 하순까지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의 지역본부장 및 지사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전력 소비량이 절정에 이르는 8월 2 ~ 3주에 전력사용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전력수급 비상단계 수준까지 예비력이 떨어질수 있다고 보고 전직원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예비력이 500만kW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며, 500만kW부터 100만kW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순으로 발령된다. 한전은 수급 비상단계 진입시 대용량 고객의 전기사용을 줄이는 긴급절전 시행, 변압기의 전압조정을 통한 추가 예비력 확보 등 단계별 수요관리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는 폭염 등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9월까지 예상되므로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여름철 피크시에는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자제하는 등 모두를 위해 절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