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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걸프6개국 무기수출 제동’에 틸러슨, 카타르 외교장관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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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7. 06.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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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 연합
카타르 단교 사태 논의를 위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전격 회담을 가진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며칠 전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이집트 등 아랍 4개국이 내건 단교 해제 조건 13가지를 카타르가 주권 침해라며 거부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카타르가 극단주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명목으로 지난 5일 단교를 선언한 아랍 4개국은 알자지라 TV 폐쇄·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터키군 주둔 종료 등 13개 요구사항을 단교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이행도 불가능하다”면서 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틸러슨 장관은 양측이 조금씩 물러나 외교적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25일 “(아랍 4개국이 요구한) 일부 항목은 카타르가 받아들이기에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서로 비난 수위를 낮추고 말조심하는 것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마주 앉아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생산적인 다음 단계”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20일 “시간이 갈수록 사우디와 UAE 등이 취한 조치들에 더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교 조치가 카타르의 테러 지원 우려 탓인지, 아니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 사이의 오랜 불화 때문인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단교 사태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GCC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연대 조직으로 이번 단교사태로 내부 불화를 겪고 있다.

단교 사태가 장기화되고 미국 경제 및 국방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카타르에는 미군 1만 1000여 명이 주둔하는 중동 최대의 미군기지 ‘알 우데이드’가 위치하고 있는데다 단교를 선언한 국가 중 하나인 바레인에는 미 해군 5함대의 사령부가 있어 미국으로서는 이 지역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미 의회는 GCC 국가들에 대한 무기 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공화·테네시)은 26일 이번 단교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은 GCC 6개국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5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카타르와도 최근 12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규모의 F-15 전투기 판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코커 위원장은 틸러슨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지역의 모든 국가는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GCC 국가들 사이에 발생한 분쟁(단교사태)은 이슬람국가(IS)와 이란에 공동 대처하려는 노력을 저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GCC 국가들에 살상용 무기 판매를 검토하기 이전에,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고 GCC 국가의 재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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