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대표는 ‘사업을 키워서 이런저런 견제를 받느니 맘편히 부동산을 알라보라’는 A사가 속한 협회 임원의 조언을 듣기로 했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거짓말 같은가. 아니면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얘기 같은가. 불행하지만 이 시대 상당수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의 현실이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되길 꺼려 사업 확장, 채용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는다.
“규제를 풀어서 혁신성장에 대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정부의 의욕은 잘 알겠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없던 규제가 생기고 있으며, 기존 규제가 강화되는 법안은 국회에서 쏟아지는 중이다.
“지금도 힘든데 대기업, 중견기업이 됐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업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중소기업을 키울 수 있는 일은 많다. 전정부, 아니 전전정부부터 나왔다.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사업에 임할 수 있게 정부와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의 진입과 성장을 어렵게 하는 법·제도적 진입규제와 사실상의 진입장벽을 발굴해야 한다. 신산업 부문에 중소·중견기업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잊지 말자. 무엇보다 사업이 잘돼서 규모를 키울 때 더 잘하라고 응원해줘야 한다.
지금도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 대표들이 사업을 키우기보다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이 춤추면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