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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또 솜방망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놓는 것이 KBO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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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0. 05. 31. 12:04

아시아투데이_지환혁
문화스포츠부 지환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솜방망이 처벌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3년 이상 출전금지 수준이 예상됐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의 징계가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의 예상보다 낮은 징계 수준으로 갈무리됐다. 규약이 수정된 2018년 이전에 벌어진 음주운전 사건이라 규약의 소급적용이 어렵다는 게 KBO측의 설명이다. 옹색하기 짝이 없다.

야구 팬들은 ‘물 징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KBO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사실 KBO의 솜방망이 징계 사례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솜방망이 징계 기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정정당당한 프로야구를 원하는 팬들을 분노케했던 처벌이 수 차례 있었다. 2016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던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게 벌금 500만원, 잔여경기(8경기) 및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솜방망이 처분 논란을 야기했고, 2018년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관련 징계에서도 히어로즈에 벌금 6억원, 8개 구단에 2000만원 제재금 부과에 그치면서 ‘팬 속인 선수장사’에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KBO의 사후처리 방식도 솜방망이 징계 논란을 지속시키는 이유다. ‘재발할 경우 강력히 징계하겠다’는 식의 미지근한 대응을 이어온 KBO에 대해 팬들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쳤다. 팬들은 이른바 ’읍참마속’식의 경각심을 제대로 심어줄 강력한 제재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커뮤니티 등에 피력하고 있다.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놓는 것이 KBO가 할 일이다. 이제는 국내 팬 뿐만 아니라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지켜보는 세계적인 리그가 됐다. KBO리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진 행정을 벗어나야 한다. 말로만 ‘클린 베이스볼’이 아닌 팬들은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들일 ‘열린 베이스볼’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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