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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현대중공업, 보여주기식 아닌 안전사고 원천차단 대책 세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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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기자

승인 : 2020.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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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조선소에서는 크고 작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으로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했다. 이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직접 울산 본사를 찾아 ‘안전 경영’을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올해 4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하고,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그룹 조선 3사 대표이사들과 현장 점검에 나선 권 회장은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다는 것은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방침이라는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회사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진을 교체하고 안전 시설·교육 재점검에 나서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문제는 이 같은 입장 발표에도 사고가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자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중에는 작업을 멈추거나 제대로 시키지 않다가 감독이 끝남과 동시에 평소 작업방식으로 돌아가 사고가 나는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2016년 한 해에만 1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에도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안전대책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도 받은 전례가 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사고가 빈번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연이은 사망사고가 일어난 장소에서 근로자들은 여전히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셈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만큼 ‘죽음의 사업장’에서 ‘안전한 사업장’으로 탈바꿈되길 기대해본다.
최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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