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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가보지 않은 길 헤쳐 나가야하는 전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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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0. 12. 16. 06:00

홍선미
홍선미 경제산업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전자업계가 걱정반 기대반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사상 초유의 전염병 사태로 매장과 공장이 줄줄이 폐쇄되자 이 같은 상황이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길어진 집 안 생활은 오히려 가전제품 수요 폭발로 이어졌고, 이 덕분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호황을 누렸다.

제품 판매와 기업의 관리활동에 쓰이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반강제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실적 호조에 한몫했다. 신제품 출시 때 진행했던 홍보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축소했고, 해외 출장 등의 비용은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판관비가 크게 줄었다는 것. 이를 감안하면 올 초 전자업계가 했던 걱정은 기우였던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2년차를 준비하는 전자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올해 두드러졌던 가전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내년에도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고,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 불황 징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가전특수를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을 돌파할 비장의 무기는 다음 달 11일부터 14일(미국 시간 기준)까지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한해 코로나19 경험치를 그대로 투영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을, LG전자는 ‘고객의 삶과 혁신’이라는 주제를 공개한 상태다. 의류관리기, 맥주제조기 등 ‘저게 과연 필요할까’ 했던 제품들이 위생관념 강화, 집콕 생활 장기화로 각광받게 된 것처럼 전자업계는 내년 다시 한번 새로운 실험을 해야하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소비자의 니즈를 꿰뚫는 혁신 제품으로 우리 전자업계가 또 한번의 특수를 누리길 기대해 본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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