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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여부에 언급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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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4. 12. 06:30

블링컨 국무장관,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한 미 군사 대응 여부' 질문에 답변 회피
"가설에 언급하지 않아"...군사적 대응보다 제재에 무게 가능성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논의, 시기상조"
블링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만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달 18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2+2 외교회담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앵커리지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대만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대한 약속을 가지고 있다”며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고, 서태평양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초당적인 약속이 수년 동안 존재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중국이 대만에 무언가를 시도한다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인가’고 재차 질문하자 가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보고 중국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약속이 그렇게 견고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이해해도 되는지’라고 반문하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실질적인 비용과 제재를 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했다고 응수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대중제재를 주도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NBC는 전날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해 군용기·준설기, 그리고 미국과 필리핀이 해상 민병대로 보는 어선 등을 동원해 분쟁 지역에의 접근을 통제하는 집요한 압박 전술로 대만·필리핀과 다른 서남아시아 이웃 국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초기 대응을 비판하고, 중국 정부의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위구르족 탄압이 ‘집단학살’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내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보이콧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인권침해 기록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라고 생각하는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에 관해 서방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거기에 있지는 않다”며 “지금은 올림픽 열리기 1년 남짓 전이고, 우리는 보이콧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그들과 우려를 듣는 것”이라며 보이콧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동맹과 베이징올림픽 공동 보이콧을 논의하고 싶고 논의 중이라고 했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트윗을 통해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발표할 것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7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어떤 공동 보이콧도 논의한 적이 없고,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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