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염병으로 인한 실업에 인플레이션까지 엎친데 덮친 격..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 브라질 중산층 비율, 전해대비 약 2.7% 감소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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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글로보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소득등급을 총 8개 순서로 나눠 가장 고소득층인 A부터 ‘B,C1, C2, C3, D1, D2, E’로 구분한다. 이중 소득등급 C에 해당하는 중산층 소득이 5년 만에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소 IBGE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한 결과 지난 5년간 C등급 소비층(중산층 소득)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6년 286백만헤알(약 582억원)에서 2021년 259백만헤알(약 527억원)로 약 10%가 곤두박질쳤다. 이는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로 인해 기본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중산층의 삶을 더욱 힘겹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병으로 각종 사회적 규제와 실업자 증가도 영향이 컸다. 중산층의 88%가 전염병 악화의 직접 영향을 받은 직군 노동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IBGE는 브라질의 실업률이 최근 분기 기준 14.2%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인 소득 감소에 더해진 식료품 가격 상승 여파는 중산층에게 더욱 치명적이었다. 올해 3월 나온 ‘사회계급별 생활비 지수’에 의하면 상파울루주 C등급 소비층의 식비 변동은 12개월 동안 +12.4%에 달했다. 이에 반해 A등급은 +9.34%에 지나지 않아 차이가 부각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산층은 재정적으로 지속 불가한 비용들을 크게 줄여야 했다. 식료품이나 교통 등 필수 소비를 제외한 옷, 자동차, 가전 제품, 건강보험, 외식 등에 대한 선택권이 현저히 떨어졌다. 상업 및 서비스 고용주조합 ‘페코메르시오SP(FecomercioSP)’의 경제 고문인 길례르미는 “중산층의 구매력이 악화됐다”며 “일부 가정에서는 각종 청구서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 건강 보험의 질을 낮추고 유료 TV채널 구독을 취소하는 등 여가 및 휴식에 기여하는 비용을 크게 줄였으며 저축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캄피나스 주립대학 경제학 교수인 마르시오는 “코로나19 전염병이 상위 중산층과 하위 중산층간의 양극화를 증가시켰으며 전통적인 중산층 범주 사이에 격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2021년 브라질 중산층 비율이 전년 대비 2.7% 감소해 47%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면서 노동 시장 침체에 따른 회복도 더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백신 공급이 시작됐고 내년 선거가 있기 때문에 2~3년 안에 상황이 어느 정도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