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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윤석열은 별똥별… 빛의 속도로 사라져” 풍자 콩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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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5. 17. 14:22

윤 전 총장 부부의 대화 형식 빌려 풍자
"별의 순간이 아닌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별똥별"
반기문 전 유엔총장 떠올려
북, 보수 표심 집결 방해하는 선전활동 지속할 듯
마스크 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YONHAP NO-257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연합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풍자한 ‘콩트’를 내놓고 원고를 공개했다. 이 원고는 윤 전 총장 부부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짜여있다.

이 매체는 ‘별의 집에서 일어난 별찌(별똥별) 소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시사풍자 콩트의 방송국용 원고를 공개했다. 매체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이 아닌 ‘별찌(별똥별)의 순간’을 잡은 것일 수 있다”며 “징조가 나쁘다”고 밝혔다.

매체는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반짝 대권 행보를 떠올리며 “윤석열 본인은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지 두 달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럼 그의 집으로 한 번 가보는 것이 어떻겠나”라는 말로 콩트를 시작한다.

콩트는 과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보인다.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이라는 발언을 비꼰다. 윤 전 총장에게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왔으나 반짝하고 떨어지는 별똥별과 같다는 뜻의 풍자다.
극 중에서 윤 전 총장은 “나야 어쨌든 천행으로 ‘별의 순간’을 붙잡았는데 이걸 놓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의 부인이 “여론도 좋지 않은데 ‘별의 순간’ 타령은 그만하시라”며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같이 추락해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종당에 사라져버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답한다.

극은 윤 전 총장 부부가 언론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리는 모습이 반복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비롯한 소재도 풍자 소재로 활용된다.

극 중 윤 전 총장은 “내 우주의 기운을 다 모아서라도 진짜 별이라는 걸 기어코 증명하고야 말 것”이라고 말하자 부인은 “그럼 내가 영부인?”이라며 크게 웃는다. 이어 울리는 언론사의 전화 소리에 윤 전 총장은 “정말 시끄럽다”며 “별은 밤에만 뜨니 없다고 하라”고 말한다.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행을 이어가는 윤 전 총장을 비꼬는 장면이다.

극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지금 별똥별로 사라지고 있다며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걸 찾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차기 대선에서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와 비판으로 읽힌다.

북한은 윤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콩트화해 비판하는 특이한 형식을 취했다. 이어 방송극용 원고까지 대중에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을 풍자하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매체를 통해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의 보수 후보를 비난했던 것처럼 당분간 보수층 표심 집결을 방해하는 선전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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