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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값 인상한 업계 속내 들여다보니 설탕·기름값 오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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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8. 19. 06:00

롯데제과-해태제과 주요 원재료값 2년새 상승 확인
영업익 감소에 "원가 때문…감내 수준 넘었다"
롯데제과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
제과업계의 올 2분기 성적표에서는 ‘집콕’ 생활의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소비자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과자 등을 많이 샀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최근 국내 제과업계 빅3 중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가격을 인상을 결정했다. 업계는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해당 기업들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대부분 제품에 투입되는 유지류와 설탕 등의 가격이 약 2년 새 최대 두 자릿수 인상된 점이 확인됐다. 이어 원유 가격 인상도 예정돼 빙과류 및 유제품의 가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롯데제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설탕류의 가격은 2019년 ㎏당 701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 733원으로 약 4.6% 증가했다. 유지류는 ㎏당 1908원으로 11.9% 증가했으며, 코코아류는 3448원으로 3.5% 상승했다. 다소 하락한 원재료도 있었다. 소맥분류는 480원으로 1.6% 감소, 유제품류는 2.6% 감소해 상승한 재료들보다는 폭이 크지 않았다.

해태제과식품도 상황은 비슷했다. 설탕류 가격은 ㎏당 750원으로 2019년보다 1.4% 증가했으며, 견과류는 7%, 유지류는 30.3% 증가했다. 감소한 품목은 수입초코류와 수입우유류였다. 수입초코는 4760원으로 16%, 수입우유는 35.8% 감소했다. 다만 수입초코류와 수입우유류는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2분기 실적에도 드러났다. 매출은 올랐으나 정작 영업익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롯데제과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은 50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2.7% 감소했다. 해태제과의 매출은 1340억원으로 2%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약 40억원으로 무려 61.5%나 감소했다. 특히 해태제과의 경우 천안공장 화재 영향도 반영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오리온도 해당 기간 매출이 5017억원으로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같은 기간 36.1% 감소했다.

일부 가격이 내린 원재료도 있었으나 설탕이나 유지류처럼 대부분의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 가격이 오르자 업계는 일제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인상 폭은 10% 수준이었다. 롯데제과는 오는 9월 1일부터 ‘카스타드’ ‘롯샌’ ‘빠다코코낫’ 등 11종의 제품을 평균 12.2% 인상하며,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 가격을 10.8% 올렸다.

이같은 현상은 제과업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라면, 음료, 햄 등 먹거리 전반에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오뚜기에 이어 농심, 삼양식품이 일제히 라면 값 인상 카드를 꺼냈으며,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시선은 유제품 및 빙과업계에 쏠리고 있다.

한편 최근 낙농업계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우유 가격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상 시기가 유보될지 주목되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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