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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美 압박 속 코로나19 기원 조사 재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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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9. 27. 14:34

WHO Herd Immunity <YONHAP NO-2502> (AP)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AP 연합
세계보건기구가(WHO) 앞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그 동맹국들에게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 조사팀을 꾸리고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HO가 실험실 안전과 바이오보안 전문가, 유전학자, 바이러스의 ‘종간 감염’에 정통한 동물 질병 전문가 등 20여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새 조사팀을 꾸리고 코로나19 기원 조사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조사 재개를 요청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미국인 전문가를 포함시킬 것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테워드로스 총장으로서는 누구보다도 미국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에서 미 정부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WHO의 지난 1차 조사팀 10명은 모두 비(非)미국 출산 전문가들로 구성됐는데, 이들은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에 꾸려지는 2차 조사팀은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여부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WHO는 신종 병원균의 기원에 관한 과학자문그룹을 영구적인 패널로 출범시키고, 이 그룹에게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조사 임무를 맡긴다는 복안이다.

다만 실험실 유출설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중국이 WHO 조사팀의 활동을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과학에 근거한 기원 추적을 계속 지지하고 관여하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정치공작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오히려 이탈리아나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데트릭의 미군 바이오연구 실험실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WHO 관계자는 “최초 발병 사례가 보고된 국가에 대한 접근과 데이터가 새 조사팀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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