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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원회의 ‘5일차’ 진행… 역대 최장, 김정은 ‘신년사’ 대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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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12. 31. 11:59

북한 전원회의 분과별 토의 주재하는 최룡해
북한이 2021년 12월 29일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역대 최장 기간 열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원회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대체할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당전원회의를 과거보다 길게 진행하면서 새해 국정 방향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0일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31일 밝혔다. 통신은 “이날(4일차) 회의에서는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을 결속하면서 결정서 초안에 보충할 건설적 의견들을 종합하여 최종 심의했다”며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회의가 다음날까지 이어지면서 회의는 최소 5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3일차 회의에서 대남·대미·국방 등 분야별 분과를 구성해 토의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4일차 회의에서 결정서 초안을 최종 심의한 것으로 알려져 5일차 회의에선 대미·대남·국방을 비롯한 경제 노선까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 결정으로 다음해 북한의 국정 운영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7일부터 개막한 회의 내용을 종합해 이날 ‘결정서’로 채택했다. 다음해 1월 1일 신년을 맞아 자세히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원회의가 연장된 만큼 회의 마지막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로 마무리할 때 사실상 신년사를 대체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이번 회의는 최소 닷새간 이어져 김정은 집권 이후 최장기간 열린 전원회의로 기록됐다. 지난 2월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나흘 간 열려 기존 최장 기간 회의였다. 보통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정도 열렸다. 북한이 다음해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자 5일 이상 노동당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그만큼 경제 위기를 실감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올해 공개행보에서 군사훈련은 직접 참관하지 않았지만, 주택단지 건설 등 민생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회의가 길어진 것은 내부 결속을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새해 국정 과제를 인민들에 적극 홍보하고 이행하기 위해 지도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경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는 김 위원장을 추켜세우려는 전략이다. 북한은 통상 그래왔던 것처럼 회의 마지막 날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인사도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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