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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저항 직면 러 침략군, 키예프 포위전략...유럽, 우크라 무기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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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01. 15:30

우크라 키예프 도심 27km 지점에 러시아군 대기 길이 64km
러, 제공권 장악 못하고, 군수물자 공급 차질
유럽, 우크라 침공 72시간 만에 러시아 관계 전면 개편
우크라에 무기 공급 계획
Russia Ukraine War
러시아 침략군이 2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도심에서 17마일(27.3km) 떨어진 안토노프공항에서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침공을 시작한 지 닷새째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제2 도시 하리코프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군과 민간인의 저항에 부딪혀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속전속결’ 전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접근법을 구사하고, 수일 내에 키예프를 포위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가 전망했다.

◇ 러, 우크라 키예프 포위 전략...도심서 27km 지점에 러시아군 대기 길이 64km
이 고위관리는 러시아군이 이날 키예프 도심에서 북쪽으로 17마일(27.3km)에 포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3.5마일(5.6km) 더 가까워진 셈이다.

미 상업위성 업체 맥사(Maxar)도 이날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 러시아군 장갑차·탱크·대포·지원 차량 등 행렬이 키예프 북쪽 17마일 떨어진 안토노프공항에서부터 40마일(64.3km) 넘게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북부 하리코프의 아파트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쏟아부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는 항만도시 마리우폴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위관리는 러시아군이 하리코프와 남부 마리우폴을 장악해 동부와 다른 지역을 분단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 고위관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던 최대 19만명 중 약 75%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히자 그야말로 총력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U Russia Ukraine War Diplomatic New Dawn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다리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 제공권 장악 못하고, 군수물자 공급 차질

이는 전투기와 헬기가 계속 격추돼 세계 두번째의 공군력을 가졌으면서도 제공권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고, 육상에서는 탱크와 군용차량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료와 탄약·식량 등 군수물자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초기 전략적 실패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지상군이 키예프에 더 가까이 이동하거나 하려는 시도를 보고 있지만 그들이 여전히 키예프 외부에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키예프 주변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저항하고 있고, 남쪽으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에 강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의 강하고 단호한 저항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후방 지원(병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Ukraine Invasion Germany U Turn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월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유럽, 우크라 침공 72시간 만에 러시아 관계 전면 개편...우크라에 무기 공급 계획...스웨덴·핀란도 나토 가입 검토...스위스, 러 고위층 자산 동결

반면 미국과 독일·영국·호주 등은 최근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무기 지원을 저지할 것을 대비해 그 운반에 관해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의 대응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나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더 강력하다. 특히 독일 정부는 분쟁 지역에 무기 수출을 금지해온 오랜 정책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밝힌 사회민주당(SPD) 소속 올라프 숄츠 독일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럽의 안보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오랜 정책의 전환 배경을 설명했고, 기독교민주당(CDU) 등 야당 의원들도 박수로 동조했다.

창당 이후 수십년 동안 반원자력 발전소 운동을 벌여온 녹색당의 지도부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승인 절차 중단 등으로 위기에 처한 에너지 공급에서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과 핀란드도 가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중립을 유지했던 스위스는 이날 러시아 고위층의 자산 동결을 선언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이 러시아 침공 단 72시간 만에 냉전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면 개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점령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러시아 ‘괴뢰’ 정권을 수립해 우크라이나를 무장 해제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CNA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이번 전쟁은 훨씬 더 험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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