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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민 공군 53특수비행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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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승인 : 2022. 08. 04. 09:00

블랙이글스 이끌고 전세계 돌며 방산 수출 지원
영국, 폴란드, 이집트 거쳐 필리핀까지 3개월 대장정
김용민 공군 53특수비행전대장
김용민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장(대령)이 3일(현지시간) 피라미드 에어쇼 2022 행사장에서 국방부 공동취재단과 인터뷰 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영국, 폴란드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방산 협력 핵심 국가인 이집트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지 군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외곽 기자 대피라미드 상공에서 외국군 특수비행팀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와 에어쇼를 펼쳤다.

이 현장에서 블랙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김용민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장(대령)을 만나 이번 전세계 순회 에어쇼의 의미와 성과 등을 들어봤다.

-한국에서 출발해 영국, 폴란드를 거쳐 이집트까지 왔다. 과정을 설명해 달라.
"올해 영국에서 진행된 에어쇼는 10년전 참가 때와는 다르게 참가는 분해·조립으로 참가했지만 복귀는 페리비행을 통해 13개국을 거쳐 한국에 복귀하게 된다. 특히 복귀시에는 폴란드, 이집트, 필리핀에서 해당 국가 특수비행팀과 우정비행 및 에어쇼를 진행하게 됐다. 폴란드는 영국에서 출발해 체코를 거쳐 도착했고, 이집트는 그리스를 경유, 지중해를 횡단해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이집트에는 대한민국 공군기가 처음으로 착륙한 사례다."
-이번 해외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세계유산인 피라미드 상공에서 이집트 특수비행팀인 실버스타즈와 우정비행 및 에어쇼를 진행하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국에서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어떤 수상이었고, 어떻게 준비했나?
"이번 리아트에어쇼 수상은 지난 2012년에 수상했던 최우수 디스플레이상 및 인기상이다. 10년만에 참가하게 됐지만 이전에 결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팀원들 모두 심적인 부담감은 있었다. 팀원들에게 절대 욕심부리지 말고 평소에 준비해왔던대로만 하자고 얘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폴란드에서도 블랙이글스의 지원에 힘 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소감은?
"같은 계열의 항공기로 에어쇼를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 항공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방산수출에 도움이 돼서 팀원들 모두 너무 기뻐하고 있다. 이제야 우리 항공기의 진가를 세계에서 알아보는 것 같다."

-이번 이집트 비행에서 가장 주안을 둔 부분은?
"비행계획 단계에서 이집트측에 우정비행 및 에어쇼를 제안했고, 이집트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역사상 유래없는 피라미드 상공에서 에어쇼가 진행됐다. 피라미드가 워낙 유명한 세계적 관광지이고 세계 유산이기에 안전을 제일 강조했다."

김용민 공군 53특수비행전대장
김용민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장(대령)이 3일(현지시간) 피라미드 에어쇼 2022 행사장에서 국방부 공동취재단과 인터뷰 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싱가포르 에어쇼 이후 블랙이글스의 첫 해외 에어쇼인데 달라진 비행이나 임무 등 소개해 달라.
"2018년 싱가포르에어쇼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에어쇼가 취소됐다. 영국에어쇼 참가가 결정되었을때 출발시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이번에도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잘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 코로나로 행사가 많이 축소돼 훈련시간이 많아졌다. 이 덕분에 신규기동도 개발하고 적용해 이번 에어쇼에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단순히 에어쇼라는 측면외에도 '전투기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비행에 좀 더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는지?
"페리 복귀중 에어쇼를 계획한 3개국은 우리나라 FA-50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국가들이다. 폴란드에서는 체험비행까지 제공함으로써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고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세부적인 성능까지 많은 질문들을 받기도 했다."

-에어쇼 이후에 각국 반응은 어땠나? 특별히 기억남는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은?
"해당 국가에서 톱뉴스로 다룰만큼 정말로 반응이 뜨거웠으며, 대한민국 FA-50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에어쇼를 관람했던 폴란드 합참의장은 일정을 변경해 직접 조종사들을 격려하고, 기동에 대해 너무나 경이로웠으며 이런 광경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가 끝나게 되면 사우디, 오만, 인도, 태국, 베트남을 거쳐 필리핀에 도착하게 된다. 필리핀 영공에 들어갈 때에는 우리가 수출했던 필리핀 FA-50 비행기가 호위하여 착륙하기로 돼있다. 이후 대만을 경유해 한국에 도착하게 되며 장장 3개월 일정이 막을 내리게 된다."

-블랙이글스 역사상 가장 장기간 해외 비행인 것 같다. 어려운 점이나 힘들었던 점은? 또 앞으로 이런 해외 원정을 위한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간이 길었던 만큼 모든 인원들이 많이 피곤해 있으며 가족들이 가장 많이 보고싶다. 식사부분에 있어서는 예전과는 다르게 한식이 많이 보급돼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해외에어쇼를 진행하며 공중급유 기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해당 기능만 갖춰져 있으면 참가와 복귀가 너무나 수월할 것 같다."

-남은 일정에 대한 각오는?
"복귀하려면 아직 2주 이상 남았다. 끝까지 안전하게 계획한 일정을 잘 소화해내고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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