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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의 반정부·남남 갈등 선동에 넘어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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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11. 24. 18:10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이 도를 넘고 있다. 김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으로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를 관장하는데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천치바보'라고 막말을 했다. 우리 국민을 향해선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선동을 해댔다. 통일부는 개탄스럽다고 직격했다.

김여정은 이어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의 핵무기 법제화와 핵 무력 위협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김여정의 위험한 담화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가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막히자 한국과 미국이 독자 제재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일 가능성이 크다. 독자 제재의 핵심은 돈줄을 죄는 것이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는 전략일 수도 있다. 핵실험을 앞두고 한·미의 반응을 떠본다는 분석도 있다.

담화의 숨겨진 뜻은 선동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 윤석열 대통령을 왜 보고만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반정부 시위에 나서라는 선동이다. 공개 지령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문재인 정부 때는 서울을 공격할 뜻이 없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숨통을 조이겠다고 한 것은 신·구정권 간, 우파와 좌파 갈라치기로 정치·사회 불안 조성이 목적일 것이다.

북한의 책임 전가와 선동에 넘어가선 안 된다. 일부 좌파 단체, 촛불 세력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심지어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에도 이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북한만 좋아할 일이다. 김여정에게 놀아난다는 소리를 들어선 안 된다. 통일부가 김여정에게 "도적이 매를 든다"고 했는데 북한 속성상 단호하게 맞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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